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20일 방송에는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이 (가상) 이혼에 합의해 별거에 들어가는 한편, 각자의 지인 및 가족을 만나 조언을 듣는 모습이 펼쳐졌다.
앞서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은 노종언 변호사를 만나 이혼 관련 상담을 받았던 터. 이날 명현숙은 고민 끝에 ‘가상 이혼 합의서’에 지장을 찍은 뒤, 남편에게 “이 시간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날 새벽, 명현숙은 김포 집에서 전라도 광주로 내려갔고, 할리는 아내가 없는 집에서 미국에 있는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어 할리는 아들 내외에게 “너희도 알다시피 엄마와 내가 많이 싸웠고, 그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서 (이혼) 서류에 지장을 찍었다”고 고백했다.
큰아들은 당황스러워했고, 할리는 “엄마가 혼자 참아 왔던 것”이라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할리의 며느리는 “아버님께서 저희 결혼식 때, ‘사랑으로 모든 걸 이겨내라’고 말씀해주시지 않았냐?”면서 다시 이혼을 만류했고, 큰아들은 “저희에게 새 가족이 생기면 다 같이 함께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아들의 이야기에 먹먹해진 할리는 통화를 친 뒤 깊은 고민에 빠졌다. 뒤이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5년 전 사건 때에도 아들이 이혼을 만류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들에게 내 선택이 맞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던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대세는 바로 전날, 자신의 전화도 받지 않고 늦게 귀가한 아내의 행동에 대해 문제시 삼았다. 그는 “일부러 날 걱정시키려고 하는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고, 명서현은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명서현은 “결혼 후 지난 10년간, 난 쥐 죽은 듯이 살았었다. 당신 경기 결과에 좌우됐던 집안 분위기를 견디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대세는 “나도 많은 걸 포기했다. 선수 생활도 더 하고 싶었는데, 너와 장모님의 눈치가 보여서 일찍 은퇴한 것”이라고 맞섰다. 급기야 정대세는 “난 축구 선수 생활 30년을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조차 은퇴식에 부르지 못했다”면서, 어머니 생각에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이런 가운데 다시 한번 충돌이 일어났다. 정대세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셋째를 갖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나고야에서 설날을 보내고도 싶다”고 넌지시 말했다. 그러자 명서현은 “그건 당신 욕심이다. (본가에)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당신에겐 거기가 천국일지 몰라도 나에겐 지옥”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정대세는 서운함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으며, 명서현도 욕실에서 혼자 눈물을 쏟았다. 직후 인터뷰에서 명서현은 “(대세 씨와) 너무 안 맞고 계속 서로에게 바라기만 하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이와 함께, 방송 말미에는 정대세가 갑자기 짐을 싸고 홀로 나고야로 떠나는 모습이 공개돼 극강의 긴장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스타 부부들의 ‘가상 이혼’을 통해 이 시대의 부부 및 가족 관계를 되짚어보는 가상 이혼 리얼리티’인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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