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공연장에 다녀오면 어떤 부분에서, 어떤 때에 가장 신이 나는가. 여러 가수들이 출연하는 페스티벌로 예를 들면, 요즘 핫한 아티스트가 등장했을 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 들릴 때? 그것도 아니면 마음에 드는 이성이 지나갈 때? 결국은 ‘아는 노래’가 나올 때다.
가수에 평균적인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페스티벌에 다녀온 후 뒷이야기를 나눌 때 “누가 제일 좋았어?” 물어보면 백이면 백 아는 노래 때의 상황을 말한다.
사실 이는 평소 음악에 흥미가 많은 본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2000년대 R&B 스타’ 미국 가수 니요 내한공연을 다녀왔는데, 역시 아는 노래인 ‘So Sick’이나 ‘Because Of You’가 나올 때 가장 좋았다.
그리고 이는 곧 ‘히트곡’의 중요성과 연결된다. 히트곡이란, 즉 많은 사람들이 아는 노래를 가리킨다. 당연히 페스티벌에 히트곡이 울려 퍼지면 더 많은 사람들의 흥을 깨울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밴드 씨엔블루와 열 번째 미니 앨범 ‘X’ 발매 기념 인터뷰를 가졌을 때, 멤버 정용화가 그룹 2NE1 콘서트 후기를 전하며 위와 같은 결의 말을 한 적 있다.
“확신을 한 거는 일단 히트곡이 많아야 한다는 것. 그 거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 또한 2NE1 노래 좋아하고 수록곡 다 들을 정도로 좋아했는데, 갔는데 전주부터 다른 세계에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노래에 갔을 때 전율은 내가 뭘 하지 않아도, 퍼포먼스를 하지 않아도 관객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정용화와 같은 날 2NE1 공연을 관람한 본 기자도 이와 동일한 생각을 했다.
‘밴드맨’ 이승윤도 최근 뮤직 토크쇼 ‘비빔팝(BIBIM-POP)’에 나와 아이돌 밴드 QWER이 유서 깊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나온다고 사람들이 뭐라 한다는 이야기에 “음원 성적이 되게 좋아요. 밴드 음악이 음원 성적이 안 좋아요. 음원 성적을 가지고 있는데 저희가 함부로 폄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히트곡을 보유한 QWER의 가치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이어 이승윤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연한 또 다른 아이돌 밴드이자 히트곡 부자 데이식스 역시 예찬했다. “데이식스, 전 너무 감사하거든요. 그리고 너무 좋아하고. ‘예뻤어~’ 부르는 순간 다 끝납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인정은 하고 (락)부심을 부릴 건 부리고 그리고 지키고 싶은 것들은 지키고 이런 게 좀 되면 밴드신이라는 게 커질 것 같은데.”
그만큼 히트곡이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음악인들이 히트곡 하나 탄생시켜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고, 히트곡 하나 터지면 평생 먹고 산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돌아가서, 공연 가기 전에 출연 가수의 노래를 한 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여러 번 감상할수록 그 음악은 나에게 ‘아는 노래’가 될 확률이 높아질 거고, 이는 분명 그 공연을 더 잘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다. 즉 ‘히트곡 효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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