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한 번 보고 오려고 한다”
이혼의 위기를 겪었던 ‘관종 아내’가 남편에게 요구한 것은 ‘유럽여행’이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위기의 부부 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는 ‘관종 부부’의 최종 조정이 이뤄졌다.
아내 김경미 씨는 변호사와의 상담에서 “(남편이) 보내줘야 한다”며 “제가 지금 돈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아내는 아이들 없이, 혼자 2주 동안 유럽 패키지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남편이 경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나래 변호사는 여행 예산만 약 1,000만 원을 예상했는데. 아내는 “저한테 돈 천만 원 못 쓰겠냐? 본인은 주식을 그렇게 했었으면서?”라고 말했다.
조정위원 서장훈은 현실적으로 전 재산 1억 원에서 천만 원을 깬다는 게 상식적으로는 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의 뜬금없는 이탈리아 2주 여행 요구에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너무 철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아내는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한 여행이라며, 결혼 후에 한 번도 여행을 가본 적이 없고, 혼전 임신 후 신혼여행으로 베트남 다낭을 간 게 전부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2주 동안 사진 엄청 찍으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하자, 아내는 “겸사겸사”라고 말했다. 양나래 변호사는 ‘남편이 날린 주식 투자금을 가족에게 썼더라면 우리가 더 여유롭게 살 수 있었을 텐데’라는 남편에 대한 원망이 아내의 마음 속에 남아있다며, 유럽여행을 통해 해소되면 과거에 남편이 한 잘못들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고, 아내가 자신을 위해 과소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철 변호사는 “2주 동안 유럽 여행만 다녀오면 사람이 확 바뀌는 거냐? 다시 태어나는 거냐?”고 꼬집어 물었다. 이에 아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내는 남편이 유럽여행 경비를 대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아내는 “주식에서 빼서 줄 것”이라고 말했고 남편은 “없다니까!”라고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장훈은 이탈리아 말고 가까운 동남아 여행을 가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아내는 “유럽 가고 싶다. 동남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남편의 월급을 받아 아껴 써서 1년 뒤에 가면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거절했다.
남편은 아내가 요구한 4가지 조건 중 이탈리아 여행은 ‘절대 불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 대신 300만 원으로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고 아이들도 자기가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유럽을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의 중대한 이혼 사유였던 ‘남편 정관 수술’ 대 유럽 여행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는 서장훈의 질문에 아내는 단 1초의 고민 없이 유럽여행을 택했다. 아내는 유럽여행을 안 보내주면 이혼하겠다고 말했다.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는 아내의 대답에 서장훈이 “이혼하는 게…”라고 말하자, 남편도 “나은 것 같다”고 답하자 서장훈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조정장 배인구는 “그게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편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려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내의 마음을 다독였다. 조정장의 말 한마디에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솔직히 제가 벌어서 가면 그만인데 저는 (남편의) 마음을 보고자 유럽 여행을 말한 건데 (남편은) 천만 원 있으면 주식 투자를 할 거 같다”며 주식에는 투자하면서 자기에게 유럽 여행을 보내주지 않는 것에 서운해했다.
그러자 조정장은 남편이 아내에게 여행 자금 500만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아내가 모아서 가고 싶은 여행을 보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아내도 제안을 승낙했고, 남편도 500만 원 지원을 약속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