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세계적인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끄는 아르노 가문이 오스트리아 음료 기업 레드불과 손을 잡고 프랑스의 프로축구 2부 리그 팀인 파리FC를 인수한다는 발표가 공식화됐다.
이번 거래는 파리FC가 보다 경쟁력 있는 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프랑스 축구의 전체적인 역학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18일(한국시간) 아르노 가문은 자사 지주회사 아가슈를 통해 성명을 내어, 레드불과 공동으로 파리FC의 주요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정확한 계약 규모나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아르노 가문이 약 55%의 지분을 확보하는 한편 레드불이 약 15%를 맡게 될 것으로 추정하며 나머지 지분은 현재 구단주인 피에르 페라치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중심으로 한 아르노 가문은 프랑스에서 최고 부유층으로 꼽힌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개인의 재산만도 약 1천500억 달러(한화 약 205조7천억 원)에 이른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이들이 파리FC의 새 주인이 되면서, 이미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함께 프랑스 축구계 내에서 양강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PSG는 최근 몇 년간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며 다른 클럽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파리FC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초라한 실정임에도 올 시즌 리그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승격 가능성을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다.
레드불은 이미 RB라이프치히와 레드불 잘츠부르크 등 여러 축구 클럽 운영 경험이 있으며 이번 합작에서도 “파리FC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유망한 신예다와 최고 수준의 선수 발굴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게 됨으로써 클럽의 전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 시내에서 PSG와 함께 양강인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경우 유럽 축구계 내에서 ‘파리’라는 도시의 위상 역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주요 도시들은 복수의 강력한 축구 클럽들이 연고지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리는 PSG 단독 천하였던 바 있다.
아르노 가문 측은 “기업가정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파리FC 브랜드와 그 영향력을 장기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파리 시민들과 프랑스 축구 엘리트 사회 안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축구단 구축”에 앞장설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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