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때 찾아준 인연은 평생 잊지 못하는 법.
공유는 17일 채정안의 유튜브에 출연해 “누나는 의리가 확실하다”라며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때는 바야흐로 올해 2월. 공유는 부친상을 당했다. 상주였던 공유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빈소를 지키고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공유는 “사망신고도 해야 하고, 안 해본 거니까 너무 힘들더라. 상주가 해야 할 일들을 정신없이 처리하고 있는데, 친구가 오더니 ‘형 채정안 선배님 오셨는데요’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오후 3시부터 조문객을 받으려고 했으나, 1시에 도착해 버린 채정안.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얘기에 채정안은 홀로 큰 홀에 앉아 육개장을 먹고 있었고, 공유는 이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그 큰 홀에 채정안 누나가 앉아 있는 거다. 진짜 1번이었다. 정신없고 너무 슬픈 와중에, 누나 때문에 너무 웃긴 거다. 너무 채정안인 거다. 그게 나한테 너무 힘이 되더라.”
채정안도 한마디 보탰다. “사실 입에 좀 뭘 묻히고 먹는 편”이라는 채정안은 “장례식장 가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 그래야 가시는 길 편하다고 들어서 도리상 먹으려고 국물을 뜨는 순간 (공유와) 얼굴을 마주쳤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싶진 않았는데..”라고 웃음을 짓는데.
지금 떠올려도 웃음을 멈출 수 없는 공유는 “절어있고, 정신 못 차리고 있었는데 약간 정신이 번쩍 들더라. 채정안답게 나를 한번 싹 파이팅 해주고 가서, 내가 오히려 용기를 내서 그 뒤에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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