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에 분야를 막론하고 각계 인사들이 보내는 축하 물결도 이어지고 있죠. 여러모로 한강의 소설에서 영향을 받은 인물들도 적지 않은데요. 먼저 가수 흰(박혜원)은 낭보가 전해지자마자 인스타그램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그는 “데뷔 전에 한강 작가님의 소설 〈흰〉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라는 문장에 큰 울림을 느끼게 되어 예명을 ‘흰(HYNN)’으로 짓게 되었다”라고 설명했어요. 이 문장을 통해 한 개인으로, 음악인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풍파나 상처가 있더라도 진심 어린, 순수한 마음을 담아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면서요.
방탄소년단(BTS)의 RM과 뷔도 차례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사를 공유하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이 중 뷔는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다. 축하드린다”라고 감동을 전했습니다. 자우림의 김윤아는 트위터에 “목포로 향하는 고속열차 안, 브루나이 출장의 여독이 가시지않은 채이지만 복도를 뛰어다니고 구르며 춤추고 싶은 환희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가 말한 ‘환희’란 노벨문학상 쾌거였죠. 김윤아는 “존경하는 여성이 마땅한 대우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마냥 행복하고 문학과 예술이 지향할 지점을 재차 확인 받은 희열이 있다”라며 “마음이 환호로 가득하다. 축하드린다”라고 적었습니다.
유태오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국 사람들은 노벨문학상 못 타”라는 주인공 노라(그레타 리)의 대사를 인용해 재치있는 축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영화 속 노라는 그렇게 말하며 한국을 떠났지만, 현실에서는 한국 사람이 노벨문학상을 탔으니까요. 그는 해당 대사가 나오는 장면과 함께 “한국에 남아 있지 그랬어”라고 썼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박준우도 과거 한강에게 사인을 받는 모습을 공개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자께 친필 사인 받았던 나, 기특해. 잘했어”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런가 하면 〈흑백요리사〉 흑수저 팀의 ‘철가방 요리사’로 등장했던 임태훈 셰프는 노벨문학상 관련 가두 인터뷰에서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공교롭게도 한강이 운영하는 서점 근처에 그의 식당이 있었다고 해요.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축하와 함께 은근슬쩍(?) 자랑에도 나섰는데요. 그는 블로그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기어이 듣게 된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한강 작가님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오랜 세월 애독해온 독자로서 막연히 생각해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기쁜 소식을 듣게 될 줄 정말 몰랐다”라며 한강의 소설이 잔뜩 꽂힌 책꽂이를 공개했습니다. 손때 묻은 책은 비닐 커버를 씌우는 등 소중히 보관된 모습인데요. 그 곁에 한강의 사인이 새겨진 수석이 보여 눈길을 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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