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에 독서 열풍을 일으킨 한강 작가. 그의 수상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발표 전부터 수상 라인업을 알고 있었던 인물, 스웨덴의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노벨상 일러스트 작가인 니클라스 엘메헤드를 소개합니다.
니클라스 엘메헤드와 노벨상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3년 동안 니클라스는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일러스트를 그려왔어요. 덕분에 매년 수상자 리스트를 먼저 받는 특권도 누릴 수 있었죠.
니클라스의 일러스트 속 색과 선은 꽤나 단순합니다. 그가 사용하는 색은 검정과 금색, 단 두 가지예요. 스케치와 같은 밑 작업은 차분한 검정색으로 진행하고요. 얼굴과 목의 음영을 금색으로 넣으며 인물의 표정에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각각의 선 역시 굵기와 모양에 변화를 주며 생동감을 살렸는데요. 202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필립 딥비그 교수의 머리카락에까지 개성을 깃들어 넣었군요.
인물을 그릴 때 니클라스가 고수하는 철칙은 ‘강렬한 인상을 안길 수 있느냐’예요. 노벨상 수상자 공개와 동시에 가장 먼저 보도되는 자료인 만큼, 보자마자 각인될 수 있는 독특한 일러스트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그가 그린 한강 작가를 볼까요. 작가 특유의 단아한 미소가 한눈에 들어오는 동시에 차분한 눈꼬리와 머리카락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군요. 노벨위원회에서 ‘브레이킹 뉴스’로 전하는 수상자들은 이렇게 니클라스의 손길을 거쳐 한 끗 우아한 모습으로 세상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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