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는 끝났지만 화제성과 여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대결에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과 맞붙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의 요리 인생과 어른 다운 태도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어요.
셰프 에드워드 리는 이미 미국 요리 서바이벌 예능 〈아이언 셰프〉에서 우승한 스타 요리사입니다. 그러나 모국인 한국에서 활동한 적은 없죠. 연고가 없다시피 한 곳에서, ‘이겨 봐야 본전’으로 여겨지는 서바이벌에 참가한 건 그의 말대로 ‘멈출 수 없는 도전’의 일환이었습니다. 〈흑백요리사〉에서 유독 준우승의 임팩트가 컸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언어의 장벽도 그렇지만, 각자 한국에 본인의 주방을 가지고 있는 다른 참가자에 비해 에드워드 리가 불이익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적지 않게 나왔습니다. 그가 경연 기간 머물렀던 호텔 방에서 요리를 연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이익 의혹은 더욱 커졌죠. 이를 두고 최근 에드워드 리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에드워드 리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흑백요리사〉 속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어요. 그러면서 “젊은 시절 많은 시간을 한국 문화를 피하며 보냈던 저 같은 사람에게, 한국 음식에 대한 비전을 대변하면서 모두의 지지를 느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라고 감격스러워 했죠.
이어 “어릴 때 접한 식재료로 고국에서 요리를 하고, 한국 음식이 얼마나 아름답고 다양할 수 있는지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 꿈이었다”라고 말한 그는 “한국에서 연습할 주방이 없어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씀하신 분들에게 묻는다. ‘주방이란 무엇인가요?'”라고 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에드워드 리는 호텔 방을 연습용 주방으로 만들어 나름대로의 고군분투를 했죠. 그는 “현지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고, 동기 부여를 위해 강렬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테스트했다”라며 “주방은 화려한 장비나 고급 식재료뿐만 아니라 열정과 사랑, 창의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도마와 칼, 호기심만 있으면 모든 방을 주방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각자의 주방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길 권하면서요.
〈흑백요리사〉를 통해 처음으로 ‘이균’이라는 한국 이름을 알린 에드워드 리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오픈 준비 중입니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로 플라스틱’을 지향하는 비영리 식당 시아(SHIA)에 관해 말했는데요. 에드워드 리가 〈흑백요리사〉로 보여 준 도전 정신과 열정이 또 다른 곳으로 옮아가고 있는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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