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를 털어 몸담았던 그룹 피에스타의 재결합을 추진한 멤버 차오루.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기획사 없이, 개인 멤버를 주축으로 그 외 멤버들이 의기투합하여 다시 뭉친 이례적인 일이기에 대중들의 관심은 뜨겁다.
이번 피에스타의 재결합은 언뜻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 16일 방영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차오루는 피에스타 재결합 과정에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차오루는 ‘짠해’로 컴백하며 고마운 분들이 있다며, 처음에는 작곡가 라이머를 언급했다. 그는 “노래를 만들어본 적도 없고 회사 도움만 받았다. 라이머 오빠에게 물어봤더니 도와주셔서 발매날을 맞출 수 있었고, 음악방송까지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또 과거 같은 소속사(로엔 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해체 전, 피에스타를 발 벗고 도와줬던 아이유도 언급했다. 차오루는 “데뷔 초반 아이유 선배님과 ‘달빛바다’라는 선공개 곡을 같이 불렀는데 이번에 저희 노래 나오자마자 SNS 계정에 올려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차오루가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작곡가 故신사동호랭이. 차오루는 그를 언급하며 울컥했다. 차오루는 “’짠해’가 2015년 노래인데 제가 사비로 제작하다 보니 故신사동 호랭이에게 ‘오빠 좀 싼 가격으로 도와줄 수 없나요?’라고 요청하자 말도 안 되게 싸게 해주고 방송 저작권까지 풀어주셨다. 그래서 피에스타가 12년 맞춰 재결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에 ‘짠해’를 작곡한 ‘故신사동호랭이는, 사망 하루 전날까지도 차오루와 ‘짠해’와 관련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故신사동 호랭이의 사망 소식에 차오루는 “’짠해’ 중국 버전 얘기하고 새로운 편곡도 얘기하고 우리 멤버 다시 합쳐서 오빠랑 같이 작업 기대하고, 2주 뒤에 편곡 나오면 녹음할 때 보기로 했는데 믿기지 않는다. 오빠 잊지 않을게요, 편히 쉬세요”라며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