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했던 14년 차 직장인 김대호에게 번아웃이 찾아오고 있다.
김대호 MBC 아나운서는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김대호는 “평균 한달에 2회 정도 쉰다”며 “하루를 통으로 쉬는 건 진짜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1박 2일 해외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김대호는 황금같은 쉬는 날에도 ‘나 혼자 산다’를 촬영해야 했다. 그는 집에 오자마자 출장 중에 쌓인 업무 연락을 받았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근무 스케줄표를 작성했다.
“일 좀 줄이자”는 기안84에 말에 김대호는 “일을 줄이려고 해도 잘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기안84는 “이제 너도 차장인데 MBC에 큰소리쳐”라고 말했다. 김대호는 “이게 회사 생활을 해봐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전현무도 “그렇게 안 된다”며 “나는 방송만으로 바쁜 거고 (김대호는) 방송할 거 다 하고 아나운서 차장으로 업무가 또 따로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회사원으로서 일이 또 있는 거다. 훨씬 바쁜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김대호는 너무 바빠서 집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김대호의 취미 생활이었던 비바리움은 푸릇한 생기를 잃고 다 죽어버렸다.
김대호는 일 다녀와서 저녁 먹으면 지쳐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또 스케줄을 갔다고 말했다. 항상 집에 오는 게 좋았던 김대호였지만 어느 순간 집에 와도 개운하지가 않았다. 마음의 안식처였던 집은 눕기만 하는, 잠만 자는 곳이 되어 버렸다.
김대호의 지친 일상을 본 누리꾼들은 “저러다 번아웃 올 듯 방송국도 적당히 돌려야지”, “와 진짜 이래서 아나운서들 프리하나보다 2일 쉰다니”, “프리하고 큰돈 벌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대호는 지난해 5월 31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사규상 (출연료가) 최대 4만 원”이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MC 유세윤은 “가성비 장난 아니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 그는 지난 5월 29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에 출연해 1역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MBC 새 예능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 녹화에 참여한 김대호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프리랜서 유혹이 많을 것 같다”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 김대호는 “정말 많다”며 “요즘 스트레스가 너무 심각하다”고 말하며 조언을 구한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2011년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된 ‘우리들의 일밤 – 신입사원’ 프로그램에서 5509대1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돼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현재 ‘구해줘! 홈즈’, ‘푹 쉬면 다행이야’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