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는데
헤어진 후에도 드라마로 재결합한 커플
연예계 대표 커플로 사랑받던 공효진과 류승범. 두 사람의 오랜 연애는 결별 이후에도 예상 밖의 우정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두 사람이 헤어진 연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전 연인’ 역할로 함께 출연한 것은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공효진과 류승범의 인연은 2001년 SBS 드라마 ‘화려한 시절’에서 시작되었다. 서울 잠전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두 사람은 운명처럼 재회해 드라마 속에서 연인으로 만나더니, 현실에서도 연애를 시작했다.
이들은 그 후에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갔고, 쿨하고 자유로운 연애 스타일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2003년, 연애 2년 만에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이별 후에도 그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친구로 지내는 파격적인 관계로 주목받았다.
2006년, 두 사람은 영화 ‘가족의 탄생’에서 ‘헤어진 연인’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공효진이 전 애인 앞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은 마치 실제 이별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류승범은 공효진의 요청에 따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그는 다른 여인과 공효진이 일하고 있던 고궁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이 장면은 마치 두 사람의 실제 관계를 엿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뜨거웠던 이들의 연애
공효진은 과거 ‘무릎팍도사’에서 이들의 연애가 순탄치 않았음을 털어놓았는데, 연애 초기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싸웠다는 두 사람은 때로는 너무 심하게 다투다가 공효진이 쓰러진 적도 있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시 공효진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와 영화 ‘품행제로’를 동시에 촬영하던 시기였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싸움이 격화되었고, 결국 그녀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현장에서 기절했다고 회상했다.
류승범과 공효진은 이후에도 몇 차례 재결합을 거치며 10년 동안 오랜 연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2012년 다시 결별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쿨했다.
실제로 류승범은 공효진이 2019년 동백꽃 필 무렵으로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자 축하 전화를 걸었다고 밝히며, “걔가 참 많이 떴다”며 웃어 넘겼다.
공효진 역시 류승범의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우리 승범이 또 왔니?”라며 다정한 댓글을 남겼고, 이를 본 팬들은 ‘정말 헤어진 게 맞냐’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공효진은 2022년 10살 연하의 가수 케빈 오와 결혼하며 새로운 가정을 꾸렸고, 류승범은 2020년 슬로바키아 출신의 화가와 부부의 연을 맺으며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과 우정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으며, 어쩌면 류승범과 공효진은 단순히 연인이 아니라 서로의 인생에서 중요한 ‘파트너’였는지도 모른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 끝내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은 그들의 독특한 매력과 성숙한 관계를 보여준다.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그들이 함께했던 시간과 그로 인한 추억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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