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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다름에 대한 존중” 김고은, ‘대도시의 사랑법’이 귀한 영화인 이유

조이뉴스24 조회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천만 배우’ 김고은이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자신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김고은이 아니었으면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그만큼 극과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믿보배’ 김고은이다. 그리고 다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귀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최근 개봉된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배우 김고은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속 ‘재희’를 원작으로 한다.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폭발적인 관심과 호평을 얻었다.

‘파묘’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고은은 인생도 사랑도 거침없는 돌직구 재희로 사랑스러우면서도 보듬어주고 싶은 특별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 노상현은 사랑을 감정 낭비로 여기며 세상과 거리를 두는 흥수 역을 맡아 김고은과 지금껏 본 적 없는 특별한 앙상블을 완성했다. 계속 곱씹고 싶은 대사, 이 시대 청춘을 위로하는 이야기,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실관람객들의 극찬을 얻으며 N차 관람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김고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영화 참여를 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들었다. 어떤 점이 좋아서 기다릴 수 있었나?

“처음 대본을 보고 너무 후루룩 빨리 읽혔다. 두 인물의 13년 동안의 서사 안에 성장 과정이나 성장통, 시행착오가 잘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이 사실 많이 있지는 않지 않나. 굉장히 귀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있었던 것 같다.”

배우 김고은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토론토국제영화제에 먼저 초청을 받았다. 초청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지 반응을 통해 어떤 걸 느꼈는지도 궁금하다.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 메시지가 좋았기 때문에 초청됐다고 생각한다. 처음 상영했을 때 1200명 관객과 같이 봤다. 콘서트 보는 것처럼 신나하고 포옹도 해주시고 박수도 쳐주셨다. 그래서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긴 했다.”

– 영화를 보기 전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겠지, 라고 기대를 하는 분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새롭고 신선한 지점이 있다. 배우는 어떤 매력을 느꼈나?

“사람 사는 이야기다. 소재에 대한 불편함이 있는 분이 있겠지만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방식의 삶을 살고 다양한 정체성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제가 생각했을 땐 다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영화다. 다름에 대한 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각자 다름이 있다. 그런데 그 다름이 늘 존중받는 건 아니다. 그럴 때 어떻게 올바르게 내 다름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 올바른 표현을 해나가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아낸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짜 우리 삶을 그린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

– 흥수와는 달리 재희 가족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 재희의 서사에 대해 생각해본 것이 있나?

“극 안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저는 전사를 가지고 재희를 대했다. 또 그런 장면이 있다. 우유갑을 그리는 장면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재희의 아팠던 상처, 그 시절에 대해서는 표현이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또 대사로도 엄마, 아빠가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한다. 그게 재희와 부모님의 관계인 것 같다. 부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못 받았고, 그런 아픔이 있었을 때 어떤 위로도 받지 못한 아이라는 것이 잘 보였던 것 같다.”

배우 김고은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13년을 연기했다. 대학 시절을 돌아보기도 했을 것 같은데, 혹시 재희와 비슷한 점이 있었나?

“제가 딱 10학번이다. 아이폰이 나왔던 시대라 반가웠다. 처음 나왔을 때 “말도 안 돼” 이랬다. 그렇게 모시듯이 했던 휴대폰을 다시 손에 쥐니까 그것도 너무 새로웠고 기분 좋았다. 재희와 대학 시절 비슷했다고 느끼는 지점이라고 하면, 20대 초반 겪는 고군분투와 과정들이다. 혼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이지 않을까. 저는 재희만큼 놀지는 못했던 것 같다.”

– 만약 실제 재희 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어땠을 것 같나?

“재미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저는 재희를 욕하지 않았을 거고, 재미있고 독특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친해지려고 다가가지 않았을 것 같다. 재희가 먼저 다가오면 모르겠지만, 재희는 남에게 관심이 없다.”

– 김고은 배우도 해외 생활을 오래 했는데,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나? 앞서 말했던 다름에 대해서 경험하거나 느낀 지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어린 시절 청소년기까지 중국에서 살다 왔다 보니 완전히 한국적 마인드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여러 가지 충돌하는 것이 좀 있었다. 왜 다 똑같길 바라지? 라는 생각을 했다. 왜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그게 되게 잘못된 것처럼 받아들이고 별나다는 인상을 준다. 그렇게까지 그럴 건가 싶고, 20대 때는 그런 것이 되게 억울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지, 왜 그걸 굉장히 획일화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20대 땐 저만의 시행착오와 충돌이 있었다. 점점 사회생활을 해보니 저는 ‘우리가 옳은 거야’로 간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다름을 얼마나 올바르게 표현할 줄 아느냐가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재희도 완전히 현실에 타협해보려고 했던 시기가 있다. 내 것을 다 버리고 나의 생각을 일단 내려놓고 온전히 현실에 타협하려고 했던 것이 시행착오인 것 같다. 그러다가 점점 내 표현도 하면서 잘 살아나갈 방법, 방향을 찾아간다.”

배우 김고은과 노상현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한국적 마인드가 아니라서 충돌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랬다고 생각하나?

“지금은 오래되어서 잘 모르겠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뭔가 강요받는 것 같은 순간도 많았다. 내가 어리니까 나한테 함부로 하는 것 같은데, 되게 어른스럽기를 바라는 그런 모습이 있었다. 내가 어른스럽기를 바라면 어른으로서 대우를 해줘야 하는데 ‘어리니까 몰라, 그런데 어른스러워야 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보자마자 반말을 한다. 당황스러웠다.”

– 재희처럼 편견으로 인해 힘들었을 때가 있었나?

“저도 저 나름대로 여러 가지가 있었을 거다. 의도는 그렇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몰라서 그랬던 건데 그 모름을 받아주지 않고 치부해버리는 때도 있다. 그건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그런 시기가 있다. 저에겐 상처라 예를 들기는 싫다.”

– 그렇다면 지금은 다름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어른이 되는 과정 속 어디쯤 와 있는 것 같나?

“저는 어른이 되려면 먼 것 같다.”

– 혹시 주변에 어른답다 하는 이가 있나?

“좋은 어른이 많다. 지금 딱 떠오르는 분은 이준익 감독님, 윤제균 감독님이다. 유연하게 표현을 하신다. 사실 우리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각자 생각이 있다. 그분들은 상대방의 생각도 존중하면서 본인의 생각도 말씀하시는데,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씀하신다. 의견 내실 때 신중하게 하신다.”

조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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