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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까” “되네” “더 해볼까”…6년 만에 재결합한 피에스타, 더 끈끈해졌다 [D:인터뷰]

데일리안 조회수  

맏언니 차오루가 투자해 동생들 재결합 이끌어

‘짠해’ 저작권 사들여서 리메이크…음원·뮤직비디오 호평

피에스타가 6년 만에 다시 뭉쳤다. 데뷔 당시 ‘아이유 걸그룹’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뛰어난 보컬 실력과 외모 그리고 멤버들의 남다른 예능 감각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여러 상황으로 2018년 해체했다.

피에스타ⓒ방규현 기자

해체 이후 멤버들은 다양한 활동을 했다. 차오루는 예능과 웹드라마 등에 출연하다가 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했다. 린지는 뮤지컬 ‘영웅’ ‘드라큘라’ 등의 무대에 올라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 재이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연극 ‘임대아파트’를 끝냈다. 혜미도 솔로로 활동하면서, 최근 결혼 준비 소식을 전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로 인지도를 올린 막내 예지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후배들 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각각 자신만의 길을 가던 이들이 피에스타로 컴백한다는 소식은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사실 걸그룹이 해체 혹은 잠정 중단 이후 다시 합쳐 무대에 오른 경우는 많다. 최근에도 러블리즈 여자친구 등이 재결합 소식을 알렸고, 투애니원은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런 상황에서 피에스타의 컴백 활동은 대중과 업계에 남다른 주목을 받는 셈이다. 지상파 음악 방송과 라디오는 물론 꽤 이름 좀 날린다는 유튜브 채널에 연이어 출연하고 있다. 언론들의 관심도 높다. 어떻게 보면 해체 전 활동 때보다 대중적 관심은 더 높은 느낌이다.

“따로 또 같이 방송에 많이 나가는 중이에요. 아직 방송되지 않은 내용들도 많아요. 개인을 섭외 들어온 것도 단체로 풀고 그러고 있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해요. 사실 저희가 회사가 없어서, 이후 활동이 걱정이에요. 그래서 회사를 구합니다. 저희는 경력직이라 계약하면 바로 활동할 수 있어요. 진짜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죠. 그래서 회사를 구합니다. 5명이 다 SNS가 있으면 DM으로 연락주세요.”(차오루)

혜미, 예지 린지, 재이, 차오루ⓒ방규현 기자

“과거에도 다양하게 출연하고 싶었지만, 그때는 저희 의사가 없었죠. 이제는 (방송) 잡아주는 걸 열심히 하고 있고, 사실 저희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누군가 하지 않으니 더 열심히 하죠. 서로를 매니지먼트하면서요.”(예지)

“‘안녕하세요 피에스타 재이입니다’라고 인사를 다시 하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최근에 방송 촬영한 식당에서 ‘사인해 주세요’라고 요청해서 A4용지 하나에 5명이 다 같이 사인을 하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한 거예요. ‘이게 이렇게 소중하고 감사한 순간이었구나’라는 것을 요즘에 하나 하나 할 때마다 새삼스럽게 느껴요.”(재이)

“제가 작년 연말에 타로점을 봤는데, ‘피에스타 혜미를 할 수도 있다’라는 말이 나온 거예요. 아예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죠. 제가 죽을 때까지 피에스타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죠. 그런데 한달 후에 언니한테 연락이 온 거예요. 너무 신기했죠.”(혜미)

생각하지 못했던 결합. 여기에는 맏언니 차오루의 힘이 컸다. 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번 돈을 이번 컴백을 위해 투자하며 동생들을 불러 모았다. 외부 투자가 없었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을 계속 왔다 갔다 햇어요. 멤버들도 자주 봤죠. 그때도 활동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죠. 꿈조차 꾸지 못했어요. 사실 피에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어떤 것을 해주고 싶었는데, 자신감이 없었어요. 저흰 1위도 못했고, 그래서 팬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있었죠. 피에스타를 좋아하는 게 행복한 일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내고 싶었고, 이렇게 컴백을 한 거죠.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방송에서도 연락이 오고 유튜브 예능에서도 연락이 오더라고요. 문제는 활동 계획이 생각해 비자 정리하고 했어야 했는데, 생각조차 안해서 지금 여행 비자에요. 방송에서 돈 받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차오루)

차오루가 저작권을 사고 피에스타가 부른 곡은 과거 자신들의 곡인 ‘짠해’였다. 조금 의아했던 것은 데뷔곡인 ‘비스타’(VISTA)가 아니라 ‘짠해’를 선택한 것이다.

“저희도 의견이 많이 갈렸죠. 그런데 이 ‘짠해’가 중국에서 이미 잘 되던 상황이더라고요. 이번에 저희가 리메이크하기 전에 틱톡에서도 많이 사용되고요. 중국에서는 전주만 떠도 알아요. 커버 댄스도 많고, 거기에 새로운 춤을 만들어서 올리는 사람도 있고요. 또 ‘짠해’는 저희 노래 중에서 1위에 제일 가까운 노래였어요. 음악방송에서 3위까지 갔었죠. 나름 아쉬운 노래였죠. 물론 새로운 노래도 하고 싶긴 했지만, 그런 곡은 저희에게 안 떨어져요. 힘들어요.”

피에스타ⓒ방규현 기자

차오루가 모은 상황에서 회사가 없기에 컴백에 필요한 모든 과정에 멤버들이 함께 했다. 현재 배우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이 ‘피에스타 컴백’을 위해 뭉쳤고, 자신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홍보에 나섰다. 안무는 예지와 했던 팀에게 부탁한 후 디밸럽하고, 방송이나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기 위해서는 한 장소에 모여 재이의 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2년차 걸그룹 멤버들이 ‘가내 수공업’ 시스템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혹자는 그 결정체로 뮤직비디오를 꼽는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의 의견을 모아 만들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CG까지 더해져 화려해진 요즘 뮤직비디오와 비교하면 단출한 느낌을 주지만, 12년 경력에서 나오는 절제미로 그 모든 것을 상쇄시켰다.

“사실 뮤직비디오에는 시대적 트렌드가 많이 반영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저희는 동등한 선상에서 다른 친구들과 배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까, 저희는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 한거죠. 우리가 여기서 뭘 보여줄 수 있을까, 우리만의 단합된 모습과 우리만의 성숙해진 정도를 잘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뮤직비디오도 최대한 담백하게 만들었죠. 어떻게 보면 뮤직비디오라기보다는 퍼포먼스 비디오의 개념으로 만든 거죠. 애초 저희는 음원만 발매하려 했어요. 그러다보니 뮤직비디오는 물론 의상도 필요 없었는데, 멤버들끼리 ‘조금 더 해볼까’ ‘조금 더 해볼까’하는 욕심이 더해졌죠. 어떻게 보면 잘 정제되어 나온 것들이라 생각해요. 깔끔하고 담백한.” (예지)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피에스타는 현재 공식적인 활동은 하지 못한다. 현재 이들을 케어해줄 회사가 부재한 것도 이유지만, 피에스타라는 팀 이름도 이번 활동에 잠시 사용할 뿐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향후 이 팀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계속 활동할 마음은 저희가 다 있죠. 이번 재결합도 사실 머릿속에 생각은 있었지만 ‘이거 불가능하지 않나’라는 생각 때문에 다들 말을 안 꺼냈던 건데, 이것을 언니가 실행시켜 줬잖아요. ‘이게 될까’ ‘이 기간 안에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되고야 말았잖아요. 모두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게 하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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