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열 정거장을 걸어다녔다”
그녀가 정우성에게 전한 고마움
tvN 드라마 ‘시그널’ 첫 회에서 간호사 윤수아 역할을 맡아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 ‘보이스’ 등에서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배우 오연아.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유명하게 해 준 ‘시그널’을 촬영하기 전, 생활고로 인해 배우를 그만뒀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오연아는 “조카가 태어나 돌잔치에 가야 하는데 차비는커녕 선물 살 돈조차 없었다. 그래서 선물도 없는 빈손으로 지하철 열 정거장을 걸어 돌잔치 장소까지 걸어갔다”라고 털어놓았다.
당시 돈이 없어 한겨울에도 매일 먼 거리를 걸어 다녔다는 그녀는 “대교는 눈감고도 건넌다. 대교는 잘못 올라가면 길이 아예 없어지는데, 나는 대교의 모든 길을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연아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기 때문에 밥을 굶는 것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해 이들을 만나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녀는 “어느 날 강아지가 끙끙 앓아서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는데, 통장에 돈이 만 원도 없어 인출이 안 되더라.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집에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식당에서 설거지하며 견뎠지만…
이후 오연아는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 순 없다는 생각에 배우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구했지만, 나이가 많은 탓에 할 수 있는 게 식당에서 설거지하는 일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통해 한 달에 50만 원을 받았는데, 일하고 달력에 동그라미를 칠 때 정말 행복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연아는 “매일 집에 와서 오늘은 5만 원어치 일했으니 사료와 물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 힘으로 알아서 살 수 있다는 게 뿌듯하고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이후 그녀는 길에서 찹쌀떡을 파는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오연아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는데, 2년 전에 촬영을 마쳤지만 뒤늦게 개봉한 영화를 본 배우 정우성이 그녀의 연기에 감명받아 영화사에 추천한 것이다.
당시 그가 “후배가 좋은 길로 향할 수 있다면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해 준 덕분에 그녀는 영화 ‘아수라’에 정우성의 아내 역할로 출연할 수 있었다.
오연아는 이 작품에서 비록 조연이었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이후 드라마 ‘시그널’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평소에 열심히 노력했으니 기회가 찾아온 거죠”, “정말 연기 잘했음. 깜짝 놀랐어요”, “정우성 너무 멋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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