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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겨냥 영화 ‘어프렌티스’에 악담 퍼부은 트럼프…노이즈 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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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 ‘어프렌티스’의 한 장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개봉한 영화를 향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싸구려 중상모략”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제공=누리픽쳐스 

“나에 대한 완전한 가짜다. 이 영화가 폭삭 망하길 바란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 ‘어프렌티스’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허락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옮긴 제작진을 향해서도 “사용할 권리가 있느냐”고 물으면서 공개적으로 작품의 ‘실패’를 바랐다. 

북미에서 지난 11일 개봉하고 국내서는 23일 공개하는 ‘어프렌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날선 비판에 오히려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다. 60번째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5일(현지 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공개한 이번 영화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의 경합을 벌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숨기고 싶은 과거’를 파헤치는 작품이다.

‘어프렌티스’는 뉴욕의 부동산 사업가인 도널드 트럼프가 정치 브로커인 변호사 로이 콘과의 만남을 계기로 성공을 향한 강한 야망을 실현하는 이야기다. 변호사라는 멀쩡한 직업을 지녔지만 사실은 불법 수사와 협박, 선동을 일삼은 로이 콘을 ‘스승’으로 삼은 트럼프가 세입자들의 밀린 집세를 받으러 다니는 생활을 청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정치에 뛰어든 젊은 시절을 그린다. 

‘견습생’을 뜻하는 영화의 제목(The Apprentice)은 로이 콘을 만나 각성하고 더욱 악랄한 사업가로 변화하는 트럼프의 모습을 상징한다.

● 로튼토마토…신선도 지수 79%, 팝콘 지수 85% 

높은 관심에도 정작 박스오피스 순위는 저조하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어프렌티스’는 개봉 첫 주말인 11일부터 13일까지 158만 달러(21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11위에 올랐다. 북미 지역에서 와일드 릴리즈가 아닌 1740여개의 중급 규모의 상영관에서 공개한 조건을 고려해도 부진한 성적이다. 트럼프의 과거와 그의 재선 여부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영화 관람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평점 웹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16일 현재 ‘어프렌티스’는 언론 및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신선도 지수 79%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관객이 정하는 팝콘 지수는 이 보다 높은 85%를 나타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 SNS에 “대선 직전에 공개한 싸구려 음모”이자 “정치적으로 역겨운 악담으로 가득 찬 영화”라고 공개 비난하면서 영화의 인지도는 상승한다.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트럼프에 불리한 작품이 공개됐고,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한 트럼프가 SNS를 통해 불만을 쏟아낸 ‘효과’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화에 첫 번째 부인인 이바나를 상대로 성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이 담긴 부분에 목소리를 높였다. “노골적으로 허위 주장을 한다”는 지적이다. 

‘어프렌티스’는 이란 출신의 감독 알리 아바시가 연출했다. 앞서 ‘경계선’과 ‘성스러운 거미’로 2019년과 2022년 각각 주목할만한 부문 대상과 여우주연상(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를 차지한 감독이다. 차별과 혐오, 범지와 편견으로 가득 찬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칸 국제영화제의 사랑을 받은 감독이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로 눈을 돌렸다.

영화에서 젊은 시절의 트럼프는 마블 히어로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로 친숙한 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연기했다. 23일 개봉 이후 국내 관객은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23일 개봉하는 ‘어프렌티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누리픽쳐스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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