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남과 키스신은 못 합니다”
60억도 포기한 국민 엄마 김미경의 소신
불륜남과의 키스신? 안합니다. 거액의 출연료를 준다고 해도 타협하지 않았다. 국민 엄마로 불리는 배우 김미경은 오랫동안 지켜온 신념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김미경은 과거 한 드라마에서 어린아이를 둔 엄마가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을 제안받은 적이 있다. 키스신이 포함된 이 역할에 대해 김미경은 단칼에 “절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하며 “만약 이 작품을 한다면 내가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출연료가 60억 원이라 해도 같은 선택을 하겠냐는 한 MC의 질문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작품이 망가진다면 돈도 의미가 없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국민 엄마로 우뚝 선 김미경, 연기로 낳은 자식만 70명
김미경은 오랫동안 다양한 엄마 역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 엄마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는 엄정화의 엄마를 연기했는데, 정작 현실에서는 엄정화보다 여섯 살이나 어린 동생이다. 그 역시 곰곰이 생각한 후 “스물여덟 살에 여든 살 노인도 연기했는데, 못할 게 뭐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현재 방영 중인 여러 드라마에서도 김미경의 열일 행보는 계속된다. ‘웰컴투 삼달리’부터 ‘사랑한다고 말해줘’와 ‘밤에 피는 꽃’까지, 고된 촬영 일정 속에서도 그는 시대를 넘나드는 엄마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엄숙한 조선시대 어머니부터 내복 차림으로 동네를 뛰는 억척스러운 현대 엄마까지 모두 그의 몫이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촬영하느라 지난 1년 동안 집에 붙어 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 바쁜 나날이 느껴진다.
김미경은 “어머니께서 네 딸을 혼자 키워주신 경험이 제 연기의 원천”이라며, 연기로 낳은 자식만 7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연기할 때마다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다. 아무리 피곤하고 화가 나도 흔들림 없이 우리를 지켜주셨던 어머니의 사랑이 제 연기 속 엄마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더 단단해진 연기
최근 김미경은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큰 슬픔을 겪었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은 오히려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열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네 자매를 혼자 키워내셨다. 그때 받은 사랑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말하며, 국민 엄마로 불리는 지금의 자리를 어머니에게 돌렸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그는 주변의 위로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더욱 깊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미경은 앞으로도 한계 없는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쁜 엄마든, 극단적으로 강한 캐릭터든 무엇이든 하고 싶다”며 “오랫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