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재혼한 아내와
자식 없이 살아가는 배우
“아, 장인어른 진짜 왜 그러세요?” 1986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박영규는 ‘미달이 아빠’로 인기를 얻으며 코믹한 연기부터 중후한 사극 연기까지 가능한 중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초부터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던 그는 최근 25세 연하와 4번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딸이 있는 재혼 여성과 결혼했다는 그는 “두 사람 사이에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냐”는 물음에 2세 고민을 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집사람이 나한테 물어보더라. ‘당신이 원하면 당신 아이를 낳고 싶다’고. 일주일을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나 있던 자식을 먼저 보내지 않았나. 그때 받았던 충격과 고통이 아직도 마음속에 있다. 그래서 ‘당신 딸을 내 자식처럼 잘 키우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먼저 떠나보낸 아들
2004년, 박영규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22살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전화 받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못 일어났다. 울고 이럴 정신도 없더라. 그냥 미국으로 무작정 갔다”고 전했다.
아들은 친구가 모는 오토바이 뒤에 탔다가 마주 오는 차와 정면으로 부딪쳤다고. 그는 “아들에게 갈 때마다 맑은 날씨였는데 그날은 눈이 내렸다. 도착했는데 다리가 안 떨어졌다. 한참 울고, 어떤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공항에서 185cm의 장성한 아들은 “아빠 간다”는 말에 박영규를 확 안고 번쩍 들어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했고, “그래, 사랑해”라고 답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되었다.
이후 트라우마를 겪은 박영규는 모든 인생이 정지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부터 죽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보고 싶은데 볼 수 있는 방법은 죽는 것밖에 없으니까. 죽는 방법만 연구했다. 약을 먹어야 하나, 한강에 가야 하나. 그렇게 10여 년을 지냈다. 술만 마시고 아무 생각 없이 인생 살다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아들이 떠난 2004년 이후로 한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던 박영규. 하지만 그는 아들 때문에 다시 힘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아빠가 피폐해지면 아들이 미안해할 거 아니냐. 먼저 떠난 것도 미안한데”라며 “지금 재혼하고 살지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고 열심히 살아서 언젠가 우리 아들 만나러 갈 때 ‘그래도 네가 하늘에서 봐도 아빠 씩씩하게 잘 살았지?’, ‘우리 아빠 최고야!’라는 말을 나누고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 먼저 보낸 마음, 정말 어떨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아픔이네요”, “순풍 산부인과 지금 봐도 웃기는데. 건강하게 행복하세요”, “꿋꿋이 잘 살아가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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