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이스 시리즈의 심대식 형사로 유명한 35세 배우 백성현. 아는 이들은 그 얼굴과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1994년에 아역배우로 데뷔해 이제는 연기 경력이 30년이 넘어가는 그. 그렇기에 배우 외 백성현의 직업을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아내 조다봄과의 결혼 후 덜컥 딸아이가 생긴 백성현은 공백기 중 돈벌이를 위해 이미지와 전혀 안 어울리는 업종에 몸을 담았다고 한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백성현이 가족을 위해 건설현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했다던 백성현은 건설업을 하는 어머니의 일터에 찾아가 일당을 받으며 일을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일터에서 그가 맡은 일은 오배수관 세척. 배수시설이 막혀 물이 역류하면, 배수관의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긴급한 현장에 주로 연락을 받았다던 백성현은 못 볼 꼴을 많이 봤다고 한다.
베이커리 주방에 불려 나갔다던 백성현은 구더기가 섞인 음식물 찌꺼기를 손으로 퍼서 수도관을 청소한 적도 있고, 오물을 청소한 뒤 몸에서 냄새가 나 현장에서 밥을 따로 먹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받은 일당은 하루 15만 원. 그는 사장이 엄마라고 해서 더 받은 것 없이 정당하게 다른 노동자들과 같은 액수를 받았다고 한다. 가족만 생각하면 억울하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그는 올해 3월 비교적 최근 방영한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촬영 중에도 현장일을 했었다고.
그런 남편의 모습에 아내 조다봄은 “현장에서 돌아오면 너무 초췌해서 못 알아볼 정도였다. 그래도 그런 모습이 너무 고맙고 든든했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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