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에서 오는 매력에 꽂혔어요. 레드 핫 칠리 페퍼스 공연 봤는데 다른 댄스 소스 안 하고 진짜 연주로만 끝까지 보는 데도 하나도 안 지루하고 너무 멋있는 거예요. 이런 게 본질이었구나, 밴드의 날 것 그대로가 진짜 멋있구나 느껴서 저희도 다시 날 것으로 가는 게 멋지지 않을까 생각해요.”(정용화)
오늘(14일) 오후 6시 밴드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는 열 번째 미니 앨범 ‘X’를 발매한다. 2021년 아홉 번째 미니 앨범 ‘WANTED’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2009년 일본, 2010년 한국 가요계에 등장한 씨엔블루는 ‘외톨이야’, ‘Love’, ‘직감’, ‘Can’t Stop’ 등의 히트곡을 필두로 2010년대 초중반 FT아일랜드와 함께 ‘꽃미남 밴드’ 인기를 이끌었다.
어느덧 데뷔한 지 15년 정도가 지났다. 대중과 가까운 팝 록을 중심으로 음악 세계를 펼쳐온 씨엔블루는 이제는 밴드 사운드 날 것 그대로에 집중하려 한다.
“어느 순간부터 듣기 좋은 음악만 만들려 했던 시기가 있어요. 너무 대중 포커스를 맞추고 썼죠. 리얼 사운드를 했을 때 사람들이 거부를 하나 이런 걸 느낀 적이 사실 있어요. 내가 음악을 좋아해서 하는 건데 성적을 위해서 하는 거 같은 생각이 올 때가 있었고 현타가 왔죠.”(정용화)
현재 ‘밴드 붐’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대중이 밴드 음악과 친밀해진 것도 씨엔블루의 위 같은 결심에 큰 몫을 했다.
“지금은 많은 분들도 밴드 악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잖아요. 이제는 다시 돌아가도 된다는 확신이 들었죠. 한 때는 예를 들면 다섯 개 트랙 있으면 이 중에 하나 정도만 리얼한 기타 소리 있으면 되겠지, 해외 마룬5나 그런 아티스트들도 되게 힙합적인 요소도 많이 넣고 한때 유행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나 빠져있었던 때가 있었죠. 요즘엔 다시 리얼 소리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정도 틀리는 거, 예전에는 너무 정확하게 댄스 음악처럼 딱딱 맞아야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맞아도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정용화)
씨엔블루는 지난해부터 여러 페스티벌 무대를 돌며 밴드 사운드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도 ‘피크 페스티벌’, ‘사운드베리 페스타’,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섰다.
“새내기죠. 저희를 잘 모르던 분들도 너무 재밌게 즐기고 이런 걸 보고 나서 진짜 내가 음악을 하기를 잘했구나, 아직까지 나를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 세구나 그런 게 더 불타올랐어요.”(정용화)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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