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실에서 수능 봐서
신문에 등장했던 배우
2000년 데뷔한 박해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국화꽃 향기’, ‘연애의 목적’, ‘살인의 추억’, ‘괴물’, ‘이끼’, ‘은교’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순정남 역할부터 범죄 용의자 역할까지 맡으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그는 2022년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여전히 커리어를 경신하고 있다.
데뷔 24년 차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그는 학창 시절부터 이미 준비된 스타였을지도 모른다. 데뷔 전 그는 신문에 먼저 등장했다.
스크린보다 신문에 먼저
때는 바야흐로 그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4년 11월 22일. 수능을 하루 앞뒀던 박해일은 오토바이를 산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시승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경사길에 넘어진 그는 왼쪽 무릎뼈가 부서지며 무려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았고 의사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다음날 수능을 보지 못한다고 했으나, 그는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 의사에게 간절히 애원해 다리를 석고로 고정하고 수능을 봤다.
그는 친구에게도 “손과 눈은 멀쩡하지 않나”라고 하며 양호실에서 함께 환자복을 입은 채 누워 시험을 치렀다고.
그의 수능담은 1994년 11월 24일 한 일간지에 보도됐고, 당시 박해일의 이름은 ‘박일해’로 잘못 표기돼 나갔다. 우여곡절 끝에 수능을 본 박해일은 대학 입학에 성공했다.
한편, 그의 목표를 향한 굳은 심지는 사랑에서도 엿보인다. 2006년 3살 연하의 방송작가와 결혼한 박해일은 첫사랑과 결혼했다.
아내는 한 달 월급이 5만 원인 무명의 연극배우 박해일을 쫓아다니며 지극정성으로 내조했고, 박해일은 그런 아내의 사랑에 보답하듯, 첫 영화 출연료로 14K 커플링을 맞춰 나눠 꼈고, 방송에서도 일반인 여자친구에 대해 스스럼없이 말하기도 했다.
당시 만인의 이상형이었던 그가 대놓고 일반인 여자친구와의 사랑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의 뚝심이 드러난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능 전날 오토바이 탔던 학생이 다쳤는데도 기를 써서 수능 보겠다는 것도 재밌네”, “박해일이 오토바이 탔다는 것도 놀라움”, “옛날엔 첫사랑 이미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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