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에게
마왕 신해철이 남긴 한마디
‘나에게 쓰는 편지’, ‘안녕’, ‘그대에게’,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등 무수히 많은 명곡으로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진 가수 신해철.
그는 지난 2014년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명곡들은 여전히 남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특히 1988 대학가요제 대상을 안겨준 ‘그대에게’는 그가 아버지의 심한 가수 반대로 이불 속에서 10분 만에 만든 노래라고. 20살의 신해철은 아버지 몰래 이불 안에서 스펀지를 끼워 소리를 줄인 기타를 치며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대에게’ 발매 후 주목받은 신해철은 엄청난 계약 조건과 함께 여러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무한궤도가 아닌 본인만을 원하는 기획사들의 제안을 거절했고, 조용필 매니저 출신이 이끄는 대영기획과 함께 무한궤도로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발표했다.
신해철이 먼저 내민 손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 ‘과몰입 인생사2’에는 신해철과 친했던 가수 김종서가 출연해 신해철과의 싸움 비화를 털어놨다.
신해철과 생전 크게 다퉜던 김종서는 “쌍욕이 오갈 정도였다. 오랫동안 서로 욕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 해철이를 아꼈고 좋아하는 동생이었기 때문에 형으로서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자존심이 허락을 안 했었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흘러서 2014년이 됐고, 김종서는 서태지의 도움으로 신해철과 화해할 수 있었다. 서태지는 두 사람을 불러냈고, 신해철은 김종서를 보자마자 먼저 “엉아, 나 때려”라고 했다고.
김종서는 먼저 다가와 준 동생 신해철에 “몇 년간 반목했던 시간이 형으로서 너무 창피하고 미안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서운함을 푼 신해철과 김종서, 그리고 서태지 셋은 함께 발표할 음반을 작업하고 녹음까지 다 마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복통을 호소한 신해철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립습니다. 김종서 님 마음이 느껴져서 눈물이 나네요”, “너무 어이없게 떠나신 신해철 님 가슴이 아프네요”, “세 분의 명작이 공개되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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