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핑클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엘리자벳’ 공연 도중 부상을 당한 기억을 떠올렸다. 10년 된 와이어에 허벅지를 찔렸으나 당시 그가 했던 생각은 놀랍게도 ‘감사하다’였다.
1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옥주현이 출연해 인생의 전환점이 돼준 뮤지컬 ‘엘리자벳’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옥주현은 과거 ‘엘리자벳’ 공연 도중 큰 부상을 입었다고 밝히며 “어떤 장면에서 10년 된 와이어가 내 허벅지를 찔렀다. (2012년 국내 초연이었으니) 의상도 10년이 되지 않았겠냐. 찔린 부위가 가장 넓은 근육과 면적이라 피가 상당히 많이 난다. 피가 뚝뚝뚝 흘러서 빨리 처치했다. 내가 긴급 처치하고, 다음날 가서 꿰맸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그는 “그다음 주부터 우리가 지방 공연이었다. 그래서 나는 피가 콸콸콸 나는데도 어쨌든 뼈가 부러지지 않은 거니까 정말 오히려 더 감사하더라. ‘이럴 수도 있구나’ 그런 걸 겪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옥주현은 ‘엘리자벳’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처음 공연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2막에 ‘아무것도’라는 넘버를 부르는 신이 있다. ‘내가 저 여자였다면 그렇담 얼마나 좋을까. 넌 몸이 묶여 있지만 난 영혼이 묶였어. 나 모든 것에 맞서 싸웠지만 난 뭘 이루었나 아무것도’ 이런 소절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는데,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 시기가 있지 않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살아왔고, 많이 부딪혀서 그걸 이겨서 딛고, 수렁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계속 끊임없이 올라오려고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살아왔어. 그런데 난 지금 어디쯤이지. 내 곁엔 뭐가 있고 누가 있지?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이었지’ 이런 의미”라며 “그 당시에 18세부터 걸그룹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삶을 살았던 나에게는 되게 치유가 되는 신이었다. 정말 나에게 질문을 제대로 던져볼 수 있는 연습 시간이었고, 아마 가장 크게 와 닿는 신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