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지 말고, 충분히 슬퍼하면 된다.
12일 방송된 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에서 ‘펫로스 증후군’을 이야기하며 은지원과 서장훈이 눈물을 흘렸다. 방송에는 십수 년 기른 반려견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는 견주의 사연이 공개됐는데, 서장훈도 “지금 우리 개도 저렇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노견을 키우는 견주의 심정에 공감했다.
15년간 사연자와 함께했던 반려견 ‘아찌’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은지원은 “우리 개도 그렇다. 우리 개도 지금…”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는데. 서장훈 또한 “우리 집 강아지도 지금 18살이다. 상황이 굉장히 안 좋다”라며 “이별의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가슴이 아주 먹먹해진다”고 덧붙이며 휴지로 눈물을 훔쳤다.
펫로스 증후군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던 반려견이 우리 곁을 영영 떠나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자연스러운 우울감, 상실감이다. 김효진 훈련사는 이런 펫로스 증후군을 설명하며 “모델 일을 할 때 16살 된 반려견을 떠나보낸 적이 있다. 너무 슬프지만 웃으면서 일을 해야 했고, 나 때문에 다른 분들 피해를 줄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는데.
그러면서 김 훈련사는 “펫로스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해외 연구자료를 찾아보니 감정을 감추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드러내라고 하더라. 슬플 때 충분히 울고, 현실을 마주하며 이 상황을 이겨내 보자는 마음을 가지면 된다”고 덧붙이며 펫로스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 또한 전했다.
이에 은지원은 “어떻게 보면 펫로스도 사별이다. 처음 강아지는 나와 거의 동갑이었다. 그 친구를 사별했을 때 펫로스를 처음 겪었다. 3일 동안 울었다. 집에서 ‘사람 죽었냐’고 할 정도였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말했다. 그는 “다른 강아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극복된다고 하는데, 사실 이것도 힘들다. 슬픔을 참을 수가 없다. 안 참아진다”며 충분한 애도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김 훈련사의 말에 공감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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