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4년 10월 2주 : 강수지 ‘아름다운 너에게’
◆가수 강수지는,
1981년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간 이후 1988년에 MBC 대학가요제 미국 동부지역 예선에서 금상을 받았고, 이후 1990년 윤상의 프로듀싱 하에 ‘보랏빛 향기’로 데뷔했다. 이 앨범이 대박을 치면서 이지연을 잇는 한국 가요계에 대표적인 청순가련 여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놀라운 점은 ‘보랏빛 향기’ ‘흩어진 나날들’ 등 데뷔곡부터 자신의 거의 모든 곡을 직접 작사했다. 특히 2집 타이틀곡이었던 ‘흩어진 나날들’은 데뷔 이후 최초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고, 동시에 각종 수상을 휩쓸었다. 이 앨범의 후속곡인 ‘시간 속의 향기’까지 히트하면서 강수지는 정상급 가수로 우뚝 섰다.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이 앨범의 판매량은 50만장으로 강수지의 최고 히트음반이기도 하다.
다만 2002년 10집 발표 이후 2009년까지 약 7년 간 연예계 활동을 줄이고 개인 사업에 집중했다. 2010년대 들어 다시 연예계 활동을 했고 무엇보다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면서 김국진과 일명 ‘치와와 커플’로 주목을 받았다. 이 둘은 2015년 S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고, 2018년엔 결혼까지 이어졌다.
◆‘아름다운 너에게’는,
1994년 발매된 5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강수지가 작사하고 윤상이 작곡했다. 이 앨범은 데뷔 때부터 프로듀서로 호흡을 맞췄던 윤상과 오랜만에 다시 함께 한 앨범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전 3집(‘내 마음 알겠니’)과 4집(‘그 때는 알겠지’)은 윤상이 아닌 다른 사람과 작업한 바 있다. 아쉽게 이 당시 일본 활동을 시작하면서 국내 활동이 뜸해져 ‘아름다운 너에게’가 1위 후보까지 오르진 못했으나, 곡 자체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이별 후의 아픔과 외로움 그리고 잊히지 않는 추억에 대한 감정을 부른 이 곡은 무엇보다 강수지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윤상의 섬세한 멜로디가 잘 어우러진 곡이다. 윤상은 1996년 군대 제대 직후 자신이 발표했던 곡 중 아끼는 곡 7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Renacimento’를 발매했는데, ‘S’Aimer en silence’(말 없이 서로 사랑하기를)라는 제목으로 이 앨범에 실리기도 했다. 노래는 프랑스 가수 Cecile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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