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작가 서숙향, 주말드라마 첫 도전으로 주목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2005년 드라마 ‘환생-NEXT’로 데뷔한 서숙향 작가는 2010년 ‘파스타’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레스토랑 ‘라스페라’를 배경으로, 요리사를 꿈꾸는 여성의 파란만장 뜨거운 성공담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후 ‘미스코리아’, ‘질투의 화신’, ‘기름진 멜로’ 등 다양한 로맨스 드라마를 선보이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20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주말 드라마는 처음이다. KBS2 ‘다리미 패밀리’로 주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서숙향 작가는 기존 50부작 내외에서, 36부작으로 회차를 대폭 줄인 KBS 주말 드라마의 변화를 이끌게 됐다.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사랑’과 ‘가족애’라는 KBS 주말 드라마 특유의 정서는 그대로지만, 트렌디한 로코물로 젊은 층을 사로잡던 서 작가가 어떤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서숙향 작가의 ‘유쾌’하고, ‘풍성한’ 로맨틱 코미디
서 작가를 본격 스타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파스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페라에서 막내 요리사로 근무하는 서유경(공효진 분)이 신임 셰프 최현욱(이선균 분)과 갈등하며 티격태격하다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유쾌한 로맨스 드라마였다.
거칠지만, 요리 실력은 뛰어난 최현욱의 인정을 받으며 진짜 요리사가 되는 서유경의 성장과 두 사람의 로맨스 서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뻔한 듯, 새로운 로코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요리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적극 활용, 주방 내 다양한 캐릭터들이 활약하게끔 하면서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한 서 작가였다.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도 엘리베이터 걸 오지영(이연희 분)이 미스코리아 진이 되는 성장사와 퀸 메이커 비비화장품 사장 김형준(이선균 분)의 사랑 회복기를 함께 다루며 본 적 없는 로맨스 서사로 이목을 끌었다. 1997년을 배경으로 위기에 처한 화장품 회사원들이 자신의 고교 시절 전교생의 퀸카였던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이야기를 통해, 화장품 회사원들의 서사까지 아우르며 풍성함도 더했다.
한때 연인이었던 오지영, 김형준이 다시 사랑하게 되고, 마침내 미스코리아라는 꿈까지 이뤄내는 과정은 ‘알면서도’ 설레는 로코의 재미였다면, 비비화장품 연구실장 고화정(송선미 분)과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접근했다가 미스코리아 프로젝트에 얽혀든 정선생(이성민 분)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활약은 ‘개성’을 부여했다.
보도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SBS ‘질투의 화신’에서도 ‘안 뻔한’ 로코로 주목을 받았다.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 이화신(조정석 분)과 재벌남 고정원(고경표 분)이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를 만나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로, 삼각관계라는 뻔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며 보는 재미를 배가했다.
기상캐스터의 애환도 현실적으로 녹여내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했으며, 여기에 계성숙(이미숙 분), 방자영(박지영 분), 김락(김성재 분) 등 중년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로 ‘다채로운’ 재미도 선사했었다.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로 주말 드라마에 첫 도전장을 내민 서 작가지만, 우려보다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로맨스 서사와 주인공 가족들의 이야기로 풍성한 재미 선사하는 주말드라마 특유의 매력이 서 작가의 강점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 여기에 이를 유쾌하면서도 트렌디하게 풀어내며 젊은층을 사로잡아 온 서 작가의 장점이 ‘다리미 패밀리’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실명 위기에 처한 이다림(금새록 분)과 서강주(김정현 분)가 이제 얽히기 시작하며 인연을 맺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얼마나 흥미롭게 전개될지, 또 이다림의 위기 극복 과정이 어떻게 설득력 있게 풀릴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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