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한국문학의 세계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문학번역원으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학의 국제수상은 2016년 한강의 ‘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이후 31건에 달한다 .
당시 한강 작가의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수상은 세계 문학계에서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 문학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이후 한국 작가들은 18년 5 건, 20년 6건, 21년 4건, 22년 5건, 24년 4건 등 국제 문학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
세계 무대에서 점차 존재감을 알려온 한국문학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 세계 문학계 주류에 입성하게 됐다. 한강 작가뿐 아니라 한국문학 전반을 주목할 해외 독자들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실제 연간 20건 이하에 머물렀던 한국문학 영어권 출간 건수는 2016 년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23 건으로 상승한 바 있다 .
그러나 한국문학의 해외 수요 증가에 비해 국가적 지원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사업 예산은 19년부터 23년까지 5년째 약 18억원에 머물러 있었다 .
올해 20억원으로 소폭 증액됐으나 더 많은 한국문학을 해외로 소개하고 , 양질의 번역출판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출판시장에서의 번역서 비중은 통상 1~2%로 매우 보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1~2% 비중의 번역서 시장에서 전 세계 다양한 번역서가 선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비중 확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
강유정 의원은 “한강 작가는 5.18을 다룬 ‘ 소년이 온다 ’ 를 쓴 뒤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며 “문화는 행정과 정치가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 정치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국회 문체위 위원으로서 역사적 아픔을 다룬 한국문학이 전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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