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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정, 69세→17세로 ‘파격 변신’…하와이로 시집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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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와이연가
사진=하와이연가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69세 배우 예수정이 17세로 깜짝 변신에 나선다.

예수정은 121년 하와이 한인 이민사를 ‘월드 클래스’ 뮤지션들의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아름답게 그려낸, 지금까지 없었던 히스토리 뮤직 필름 ‘하와이 연가’ 중 두 번째 이야기 ‘할머니의 놋그릇’ 주인공 ‘임옥순’ 역할을 맡는다.

실존 인물인 임옥순은 1912년, 17세 나이에 ‘사진 신부’가 되어 ‘포와’라고 불리던 낯선 땅 하와이로 떠났다. 당시 하와이로 이주한 남성 한인 노동자들은 결혼하기 쉽지 않았다. 이들이 고국으로 보낸 사진을 본 ‘사진 신부’들이 하와이에 와 이들과 짝을 이뤘고, 임옥순 또한 ‘사진 신부’ 중 한 명이 됐다.

그곳에서 남편을 만난 임옥순은 열 명의 자녀를 낳아 키웠다. 임옥순을 ‘할머니’로 기억하는 그녀의 친손자이자, 하와이에서 나고 자라 유명 작가로 성장한 게리 박(Gary Pak) 하와이대학교 영문과 교수가 ‘할머니의 놋그릇’ 에피소드의 각본을 직접 맡아 이야기에 울림을 더한다. 게리 박 작가가 소장하고 있던 할머니 가족의 실제 사진들과 귀한 자료 또한 영화에서 공개된다.

임옥순 부부를 포함해, 당시 하와이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타국에서 번 돈을 잃어버린 조국의 독립 자금에 보탰다. ‘하와이 연가’의 이진영 감독은 “이들이 보낸 독립 자금은 지금의 화폐 가치로 무려 60억원에 달한다”며 “이들에게는 자신의 뒤를 잇는 아이들이 식민지 조국의 백성으로 살지 않게 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할머니의 놋그릇’은 실제 임옥순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천만 스타’ 배우 예수정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임옥순의 심경을 담담히 표현한다. 예수정은 ‘임옥순’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하기 위해, 대본 전체를 직접 종이에 적으며 자연스럽게 ‘각색’ 역할까지 도맡았다. ‘믿고 보는 배우’ 예수정의 이와 같은 노력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한편, ‘할머니의 놋그릇’ 에피소드에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선보이는 3곡의 연주곡이 함께한다. 100여년 전 하와이로 떠난 17세 소녀 임옥순의 이야기는 배우 예수정의 목소리, 가슴을 떨리게 하는 비올라 선율과 함께 스크린에 살아날 예정이다.

121년 전, 미지의 섬 하와이로 떠났던 이들의 삶을 아름다운 음악과 스토리로 조명한 ‘하와이 연가’는 오는 10월 30일, 전국 CGV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사진=하와이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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