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재가 시리즈의 주연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7년에 방송된 tvN ‘비밀의 숲’의 주인공은 조승우였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황시목 검사 역을 맡아 배두나가 연기한 한여진 형사와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쳤다. 2020년에는 시즌2도 방영됐다.
서동재는 ‘비밀의 숲’에서 이준혁이 맡은 캐릭터다. 황시목을 시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조력자가 됐던 인물이다. 거만하고 얄밉지만, 생존에 그 누구보다 진심인 능구렁이 같은 면모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이에 힘입어 서동재를 주연으로 내세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가 탄생했다.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파생된 스핀오프 작품으로, 서동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황과 사건들이 긴박하게 그린다. 지난 10일 티빙에서 1, 2회가 공개됐고 총 10부작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 ‘비밀의 숲’ 제작진 뭉친 ‘좋거나 나쁜 동재’
‘좋거나 나쁜 동재’는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얄미운 기회주의자로 활약한 서동재 검사의 설정을 잇는다.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은 서동재의 생존기를 그린다. 매번 승진 인사에서 누락되는 서동재 앞에 잊고 싶은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이 등장하고, 이들의 진흙탕 싸움이 시작된다.
‘비밀의 숲’ 시리즈를 쓴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대본은 집필하지 않았지만 작품의 기획 및 방향을 잡고 아이디어를 보태는 역할이다. 이 작가는 “서동재가 4년 만에 자기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며 “주인공답게 명예 회복을 할지, 과거의 빚을 청산하고 조금이라도 떳떳해질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대본을 쓴 황하정, 김상원 작가는 이수연 작가와 ‘비밀의 숲’ 시리즈를 함께했다. 이들은 “서동재가 여러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선택에 따라 좋고 나쁜 서동재를 오간다”며 “서동재의 심적 변화, 내적 갈등을 다룬 블랙 코미디 요소가 짙은 드라마”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느그 동재’와 ‘우리 동재’ 사이…서동재의 귀환
서동재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비리 검사다. ‘비밀의 숲’에서 그는 피의자들로부터 뒷돈을 챙긴 악역이었다. 그렇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악착같이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특히 과오를 반성한 듯했지만 사실은 다른 속내를 품은 반전 등 선과 악,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은 모습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느그 동재’ 혹은 ‘우리 동재’라는 애정 가득한 별명으로 불렸다.
이준혁도, 이수연 작가도 서동재를 향한 시청자의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
이준혁은 “시청자들의 반응 덕분에 동재 캐릭터가 더 입체적으로 완성됐다”며 “이번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는 서동재의 인간적인 매력을 더 많이 담았다”고 밝혔다. 이수연 작가는 “서동재는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발버둥 치는 인물”이라며 “그런 들끓음을 우리 역시 겪는다. 이런 부분에서 서동재를 사랑해 주는 것 같다”고 짚었다.
교활한 듯 보이지만 인간적인 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서동재가 주축인 ‘좋거나 나쁜 동재’는 제목 그대로 때로는 좋고, 때로는 나쁘기도 한 서동재의 이중적인 특징을 충실하게 반영한다. 예리한 촉과 노련한 처세술로 숱한 위기를 넘은 서동재는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 스폰 검사라는 낙인 때문에 앞날이 불안하지만, 기회주의자 본능이 살아나며 다시 위험한 줄타기를 하게 된다.
박건호 PD는 “기존 서동재에서 크게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성장한 서동재를 만날 수 있다”고 예고했다.
● 조승우·배두나 출연할까? 기대감↑
‘좋거나 나쁜 동재’에 ‘비밀의 숲’의 주역들이 등장할지에도 기대가 형성된다.
실제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황시목을 쥐락펴락했던 강원철 검사장(박성근)과 시즌2에서 서동재의 아내로 의미심장한 면모를 보였던 이유안(최희서)이 이번 작품에 나온다.
이밖에 조승우, 배두나 등이 특별출연할지도 관심사다. 이에 박건호 PD는 “제 입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 “시리즈가 오픈하면 직접 확인해달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