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도 비중있게 다뤘다.
미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채식주의자'(영어판 제목:The Vegetarian), ‘소년이 온다'(영어판 제목: Human Acts) 등에 투영된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평론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NYT는 한 작가의 2016년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작가가 9살때 경험한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이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그녀의 관점을 형성했고, 그것이 작품에 반영돼왔다고 전했다.
또 평론가 포로치스타 카푸어가 NYT의 ‘채식주의자’ 리뷰에서 한 작가에 대해 “한국에서 선견자(visionary)로 정당하게 칭송받아왔다”고 평가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놀라움이었다”며 발표전 도박사들은 중국 작가 찬쉐를 유력 후보로 꼽았다고 소개했다.
CNN은 작가의 단편소설 ‘에우로파’ 등장인물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요?”라며 던진 질문이 한 작가 작품 다수에 투영돼 있다고 소개했다.
WP는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를 ‘합창’에 비유한 평론가 라라 팜크비스트의 평론을 소개했다. 그 합창에는 “죄도 없이 가족을 잃은 사람, 학자, 투옥된 사람들, 과거의 상처를 견디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심지어 육신에서 분리된 영혼의 목소리까지 담고 있다”고 해당 평론은 평가했다.
또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영문판 제목: We do not part)가 내년 1월 호가스 출판사에 의해 미국에서 출판된다고 소개했다. 이번 한 작가의 수상과 노벨문학상의 다양성 강화 모색 흐름을 연결하는 분석도 나왔다.
NYT는 “최근 몇 년 동안 스웨덴 한림원(노벨 문학상 수상자 결정 기관)은 여성 수상자 수와 유럽 및 북미 이외 지역 출신 수상자 수가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후 수상자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2020년 수상자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뤽(여성·미국), 2021년 수상자인 압둘라자크 구르나(흑인·탄자니아), 2022년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여성·프랑스) 등 2020년대 여성과 유색인종 수상자를 열거했다.
CNN은 “1901년 이래 117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18번째이며 한강은 한국인 첫 수상자”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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