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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그래서 더 진심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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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가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가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2018년 촬영을 시작해 2019년 크랭크업한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첫 장편 연출작을 6년 만에 선보이게 된 김민수 감독은 “한 컷 한 컷 공들여서 만들었다”고 전하며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각본에 참여, 감각적인 스토리 전개를 선보인 김민수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을 포함해 제57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았다. 

김민수 감독은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치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순간에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쫓아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른 선택을 하고 다시 만났다 헤어지는 모습들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들이 전해지길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강렬한 제목에 대해서는 “같이 작업한 작가가 제안한 제목”이라며 “처음에는 길이감도 있고 너무 직접적인 것 같아서 고민을 했는데 직설적인 만큼 투박하지만 정직하고 힘 있는 제목이 아닐까 생각했다. 제목처럼 결말도 분명하고 시원하게 짚고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크랭크업 후 무려 6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민수 감독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영화에 조금이라도 더 정성을 더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매 장면 바람 소리, 발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한 컷 한 컷 공들여 작업했다”고 후반 작업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전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뭉친 (왼쪽부터) 김민수 감독과 배우 박병은‧김대명‧정우. / 시사위크 DB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뭉친 (왼쪽부터) 김민수 감독과 배우 박병은‧김대명‧정우. / 시사위크 DB

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의 정우, 명득과 친형제처럼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함께하는 파트너 형사 동혁 역의 김대명, 명득의 예전 동료이자 지독한 악연으로 엮인 광수대 팀장 승찬 역의 박병은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돋보였다.

김민수 감독은 “관계 위에 관계가 쌓이면서 이야기가 이어져 나가기 때문에 배우들이 주고받는 에너지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외형적으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좋은 선택을 하려고 애썼다”고 캐스팅 기준을 말했다. 그러면서 “선택이라고는 했지만 내가 선택할 입장은 아니고 마음속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고 배우들에게 읍소하고 매달렸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영화의 신선한 매력을 자신했다. 특히 정우는 “형사가 직접 범죄를 저지르고 직접 사건을 쫓게 되는 상황들이 참신하고 기발했다”면서 기존 범죄물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범인이 느껴야 하는 감정, 쫓기게 되는 감정, 자꾸 조여오는 심리적 압박감 등의 감정을 연기하는 게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박병은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결과물이 잘 나와서 뿌듯했다”며 “관객들과 GV도 했는데 반응도 좋았다.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대명은 “김민수 감독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잘 알기 때문에 완성된 영화를 보고 울컥했고 감사했다”면서 매 컷 진심을 다한 김민수 감독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관객에게 닿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시사위크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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