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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쉴틈없이 몰아치는 악대악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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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범죄를 꿈꾸는 두 형사가 지독하게 얽혔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극장 개봉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는 형사 명득(정우), 동혁(김대명)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의심스러운 한 남자의 추락사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메모리칩에서 시작된다. 관할 지역 범죄자들에게 뒷돈받는 정도로 만족하며 지내던 명득, 동혁은 중국으로 거액의 범죄 자금이 옮겨지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된다.

일확천금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칠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박정훈(조현철)까지 끌어들여 판을 짠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는 변수가 생각하며 엉성한 명득과 동혁의 범행에 차질이 빚어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돈을 훔치려던 현장에서 광수대 형사 경민(김윤성)이 사망하고, 명득과 오랜 악연으로 엮인 광수대 팀장 승찬(박병은)이 파견을 나오게 된다. 사건을 덮어야 하는 명득과 동혁, 수사책임자인 승찬, 중국 범죄조직까지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가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간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악 대 악의 싸움, 피카레스크다. 주인공인 명득과 동혁에게 동기를 부여하기는 하지만, 애초에 모두의 목표가 ‘더러운 돈’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도덕적인 무결함을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정우와 김대명, 두 사람의 연기가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자칫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범죄물이지만,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사건을 계속해서 뒤틀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많이 본 그림같으면서도 지루하다는 느낌없이 속도감 있게 러닝타임 100분을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인물들의 상황을 극한까지 몰아간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등장도 재미에 한 몫을 한다. 조직폭력배 두목인 주기룡 역의 백수장, 분량은 작지만 암살자 장지양 역의 유태오, 불법도박장 사장의 광석 역의 허동원 등이 구멍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직관적인 제목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처럼 영화는 장르적 재미에 충실하다. 소모되는 장면 없이 심리적 압박감을 쌓아올린다. 잘 짜여진 그림 안에서 효율적으로 영화적 재미를 뽑아냈다.

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7일 극장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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