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이번 주 방송은 14년 만에 첫 휴가를 떠난 최불암 선생을 대신해 배우 이제훈이 스페셜 내레이션을 맡는다.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이끌어오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는 그는 평소에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어 ‘한국인의 밥상’을 즐겨본다며 대선배에 대한 존경과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함양군 도북 마을. 80, 90대 어르신들이 아직도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직접 참여할 만큼 정정하다. 이 마을에서 70대는 아직 젊다는 의미로 ‘각시’로 불린다. 마을 주민들이 꼽은 건강 비결은 늙은 호박이다.
늙은 호박은 중국 명나라 때 약학서인 ‘본초강목’에서 ‘속을 보하고 기운을 더해주는’ 보양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을에 수확하면 봄이 될 때까지 내내 이것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는데 어르신들과 자식들 모두 건강하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내륙의 대표적인 산악 지대인 진안고원. 이곳에서도 오지로 꼽힌다는 가막 마을. 해발 500미터에 위치한 산촌으로, 가도 가도 까마득한 첩첩산중이라 하여 가막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산골짜기는 깊고 평지는 없다 보니 산에 기대어 살아온 마을. 산비탈 밭에서 꾸지뽕 열매 수확이 한창인데, 먹는 손길이 더 분주하다.
예전부터 이 지역의 민간에서 약나무로 불렸다는 꾸지뽕은 ‘동의보감’에도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기력 회복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축구장 10개 크기의 꾸지뽕밭까지 조성돼 있는데, 첫 수확을 맞아 꾸지뽕으로 만든 가을 보양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신안에 있는 팔금도는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는 특이한 섬이다. 그런데 지금 그 논들이 흰다리새우 양식장으로 바뀌고 있다. 농부로 살다가 30여 년 전부터 새우 양식을 하는 박종업 씨(68). 이른 봄에 1~2mm 크기의 새끼를 가지고 와서 6개월 동안 하루 세 번씩 먹이를 주면서 흰다리새우를 키우고 있다.
특히 흰다리새우 양식은 수질과 수온, 산소량이 맞지 않으면 한순간에 폐사될 만큼 까다로운 작업이다. 서해안의 가을 보양식으로 유명했던 대하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흰다리새우가 부족한 양을 채우고 있는데, 농사지을 때보다 기쁨이 크다고 한다.
한편 이제훈이 내레이션을 맡은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10일(목)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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