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휩쓸던 개그맨의
안타까운 근황
“용용 죽겠지~” 유행어 하나로 8, 90년대를 풍미했던 개그맨이 있다. 1985년 K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용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스무 살에 ‘전국 대학생 개그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곧바로 스타가 되었고, 데뷔 1년 만에 한 달에 3천만 원을 벌며 전성기를 누렸다.
여러 밤업소와 대학교 축제를 휩쓸었던 그는 연예계에 이어 요식업 사업까지 대박을 터트렸다. ‘김용이 서울 강남 청담동 경제를 살린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는 그는 “하루에 800만 원씩 수중에 들어왔다”며 “돈이 돈으로 안 보였다”고 밝혔다.
한순간에 사라진 전 재산
욕심이 생긴 그는 점점 사업을 확장했다. 찜질방, 대리운전 등 지인의 말을 믿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했고, 전 재산을 잃고 말았다.
지금 가치로 따지면 10억 원 이상의 돈을 날린 그는 집의 전기세와 수도비를 낼 돈도 없어 단전과 단수가 됐다.
이후 지하방에서 살다가 나중에는 서울역, 용산역에서도 지냈다는 그는 “실패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 조울증도 찾아왔다”고 밝혔다.
3일 동안 쫄쫄 굶은 적도 있다는 그는 집을 뒤지니까 2000원이 나왔는데, “중국집에 전화해서 ‘2000원어치 짬뽕이 배달되냐’고 물었다가 욕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여유로웠을 때 돈 빌려주고 도와줬던 사람들은 내가 망하니까 곁을 다 떠났다. 그때 충격이 진짜 세다. 너무 괴롭고 힘드니까 오로지 죽고 싶은 마음밖에 안 생겼다”고 털어놨다.
한편, 그는 앞서 다른 방송에 출연해 “부산 갈매기 통조림, 지리산 구름카, 펭귄 양식업 등 지금은 듣기만 해도 실소가 터지는 황당한 사업 아이템을 제안받았다”며 “그때는 지인의 뛰어난 언변과 치밀하게 짜인 증거 자료 덕에 많은 연예인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사기 피해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다가도 안 좋은 게 사람 인생”, “돈도 돈이지만 사람 잃은 상실이 더 클 듯”, “없는 돈까지 사업에 투자하진 맙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