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빚을 갚아준 아내와
이혼하려고 했던 이유
1987년 MBC 대학개그제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방송인 최홍림. 돈을 잘 빌려주기로 소문난 그는 그의 말에 따르면 방송가에 자신의 돈을 안 빌려 간 후배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돈을 잘 빌려주는 배포 때문인지 그는 투자 실패로 큰돈을 잃어보기도 했다.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한 그는 “15년 전에 87억이었고, 15년 동안 또 날아간 것이 있을 거 아니냐. 합치면 100억 정도 된다.”라고 사기로 잃은 액수를 밝혔다.
그의 어마어마한 빚을 해결해 준 건 아내 도경숙이었다. 여행사 사업을 하면서 커리어 우먼으로 잘 나갔던 아내는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가지고 있는 재산과 부동산을 모두 그에게 바쳤다.
그는 “아내가 70%, 처가가 30% 갚아줬다”라면서 “그 당시 너무 힘들었는데 아내 희생이 너무 커 방송도 하게 되고 자리도 잡을 수 있었다”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이혼의 위기도 있었다. 2005년 딸을 낳은 두 사람은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에 사는 최홍림의 누나네 집으로 유학을 보냈다.
그런데 아이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촌의 눈치를 보며 고모의 집에서 제대로 먹지 못했고, 마음이 쓰였던 최홍림의 아내는 우유라도 먹으라고 챙겼지만, 아이는 그러지 못했다고.
아내는 이 문제를 최홍림에게 얘기했지만, 그는 누나 편을 들며 아이를 한국에 데리고 오면 이혼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흔들렸던 부부 사이
결국 두 사람은 아이 문제로 크게 다투게 됐고, 그의 아내는 이혼 생각을 하며 홀로서기를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대학원에 입학한 아내는 학업과 함께 스포츠 심리 상담사와 장애인 인식 개선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며 장애인 체육회 관련 이사직도 맡았다.
“논문 쓰고 연구하고 통계 돌리는 공부가 너무 잘 맞았다”라고 한 아내는 이후 대학교수까지 되었다. 그 자신감으로 ‘이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아내는 남편에게 이혼 하자고 이야기했지만, 최홍림은 절대 이혼을 안 해주겠다고 했다고.
아내는 “지금 생각해 보면 결혼할 때 남편 가족들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 지금도 시댁 식구들에게 서운한 게 떠오를 때면 ‘내 안에 안아줄 수 있는 사랑이 없구나’ 한다. 시댁을 통해 저 자신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똑똑하고 착한 아내네”, “아내 진짜 잘 만났네”, “복덩이를 걷어찰 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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