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밝힐 수 없었다”
대체 가족이 누구길래?
‘밀양’, ‘극한직업’, ‘육룡이 나르샤’, ‘타인은 지옥이다’, ‘더 글로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조연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배우 이중옥.
그는 송강호, 문소리, 이성민 등의 국민 배우들을 배출해 낸 극단 차이무에서 2000년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이후 긴 무명 생활을 견뎌야 했다.
이중옥은 “아내와 9년 연애 후 결혼했는데 힘들 때마다 큰 힘이 됐다. 아내의 권유로 영화 ‘마약왕’ 오디션을 봤는데, 그것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아내에게 고마운 점이 많은데, 아내는 ‘힘들어도 버티고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라고 말해 주더라”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자랑했다.
가족을 숨겨야 했던 이유
한편, 이중옥은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해 “이창동 감독님이 작은아버지다”라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창동 감독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각본을 썼으며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의 많은 작품을 만든 영화계의 전설 같은 존재다.
이중옥은 “혹시 ‘금수저’라는 말을 들을까 봐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일절 작은 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않은 적 없으며, 나도 이창동 감독님께 오디션을 본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명절에 만나도 내 연기에 대해 전혀 말씀이 없으시고 그냥 ‘제사상 잘 차려라’, ‘이거 거꾸로 됐다’ 같은 말씀만 하셨다. 관심이 없는 건 아니고 그냥 조용히 지켜보고 계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중옥은 “이창동 감독님은 작품을 자주 하시는 분도 아니고, 만약 하더라도 캐스팅 제안 같은 건 전혀 없다. 오로지 연기력만 보셔서 오디션에서 합격해야 나올 수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의 영화 중 ‘밀양’에는 출연한 적 있다. 그때 내가 대구에서 연극하고 있었는데 영화 촬영하러 실제로 밀양에 오셔서 호프집 종업원을 연기했다. 작은 역이기도 하고 사투리도 하니까 허락해 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명품 조연 배우로 인정받으며 ‘신스틸러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기도 했던 이중옥은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청소업체 병장클리닝을 운영하는 악마 김재현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듣고 보니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유명해질 기회가 있었는데 조용히 있었던 게 대단하네”, “연기 너무 잘해서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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