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송현(22)이 6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카네기홀 스턴 오디토리움 페렐만 스테이지에서 열린 뉴욕 리스트국제피아노대회의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예심을 통해 선발된 4명의 재능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카네기홀의 유서깊은 무대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으로 최종 결선을 치루는 국제 피아노 대회다. 리스트의 유산을 기념하는 대회답게 비디오 심사곡과 10월 4일 열린 솔로 파이널에서도 리스트의 곡을 반드시 포함시켜 연주해야 한다.
김송현을 비롯해 중국의 용치우 리우, 러시아의 드미트리 유딘, 중국의 쉬안샹 우가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가운데 최종 결선무대에서 김송현은 헝가리 태생의 지휘자 가보르 홀러룽이 이끄는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번째 순서로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2번 A장조를 연주했다.
김송현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숨결이 서려 있는 카네기홀 스턴 오디토리움 같은 유서 깊은 무대에서 첫 연주를 하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인데 상까지 받게 돼 무척 기쁘다.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협주곡 2번을 처음으로 연주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무대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곳임에는 틀림없으나 예술의 길에는 끝이 없고 아직 저는 출발점 언저리에 서 있을 뿐이다. 이 쉽지 않은 과정을 곁에서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송현은 13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래 다수의 국내 콩쿠르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준우승과 함께 ‘박성용 영재특별상’과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청중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낸 바 있다.
예원학교 졸업 후 서울예고 재학 중 도미하여 뉴잉글랜드 음악원 학사 과정을 실기 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했고(백혜선 사사),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과정에서 당타이손, 백혜선을 사사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