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무시가 싫은 남편이다.
7일 오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격리 부부’가 등장한다. 아내의 무시가 싫어서 6년째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과 화를 내는 남편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그를 외면하는 아내는 같은 집 안에 살면서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무려 31도가 넘는 무더운 방에서 남편은 꼼짝하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의 격리 생활이 익숙한지, 두 아들과 식사하고 생활했다. 아내와 아들은 남편이 화낼까 봐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눈치를 봤는데.
남편은 아들과 아내가 밖으로 외출하고 나서야 방 밖으로 나와 집안일하고, 커피를 마시는 등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아내는 인터뷰에서 “(집안일하는) 이 행동이 다 설정 같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처방된 약을 2달 정도 복용하니 버럭하지 않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극한 각방 생활로 인해, 일상 관찰 촬영 마지막 날까지 부부가 대화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촬영 마지막 날 제작진의 부부에게 전달 사항을 전하는 과정에서 대화 주제가 나오자, 팽팽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아내와 말을 섞지도 않던 남편은 “평소 본인의 얼굴을 보고도 아는 척하지 않는 아내에게 무시당한다고 느낀다”고 말하며 “다툰 후에도 먼저 말을 걸 수도 있는 건데, 내가 출근하든 퇴근하든 신경을 안 쓰고”라고 서운함을 표출했는데. 이에 아내도 “내가 당신한테 손 내밀었던 게 몇 년인가 생각해 봐라. 기억도 안 나지. 너무 오래 전이라”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남편은 “전에는 문제가 생기면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했고, 당신도 그땐 오케이했고. 그럼 당신도 내 위신을 살려줄 수 있는 거 아니냐. 먼저 밥 먹으라 하고 말해주면 안 되냐. 내 옆 지켜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는데. 근데 당신이 내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말을 먼저 걸었지만, 무작정 화를 내는 건 당신이었다”라고 말하는 아내와 “당신이 내 자존감을 깎아 먹었다”고 말하는 남편의 엇갈린 입장은 7일 오후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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