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에서 마지막 사랑으로”
11년간 아내를 짝사랑했던 회장
보통 ‘재벌 회장님’ 하면 정략결혼처럼 진정한 사랑보다는 비즈니스적인 결혼부터 떠올리지만, 첫사랑과의 사랑을 지켜낸 회장님이 있다.
그는 바로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으로, 무려 11년간 짝사랑한 아내와 결혼에 성공했다.
노란 스웨터의 소녀
이야기는 그가 국민학교 학생이었던 196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학교 5학년까지 종로 근처 집에서 이문동에 있는 경희국민학교를 다니던 그는 중학교 입학시험을 대비해 어쩔 수 없이 집과 가까운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후 그는 친구와 과외 공부를 시작했고, 어느 날은 과외 수업을 받기 위해 친구 집에 갔다가 친구의 여동생을 마주쳤다.
그녀는 하얀 얼굴에 멜빵이 있는 감색 교복, 하얀 블라우스와 단추를 풀어 헤친 노란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는 그는 소녀의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그 후 그의 짝사랑은 시작되었다. 숫기가 없었던 그는 혼자 부끄러워서 말 한 번 제대로 못 건넨 채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간 그는 집안 사람들의 결혼 재촉과 소개팅 주선을 당했지만, 여전히 그 소녀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기에 번번이 거절했다.
그리고 첫 만남으로부터 정확히 11년 후, 그는 용기를 내 첫사랑 소녀에게 고백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그는 ”결국 그 소녀는 오늘 이 순간에도 컴퓨터를 두드리는 내 옆에서 졸고 있습니다. 첫사랑은 그렇게 내게 왔고, 너무도 행운아인 나는 그 첫사랑을 죽을 때까지 곁에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버린 아내에게서 아직도 가끔은 하얀 얼굴과 노오란 스웨터가 너무도 예뻤던 그 소녀를 봅니다”라고 아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그의 아내 강신애 씨는 증권업계 원로인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 회장의 딸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순애보시네”, “연애 소설 한 편 완성이네”, “역시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나 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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