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4년 10월 1주 : 신성우 ‘서시’
◆가수 신성우는,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밴드를 시작해 언더그라운드 무대를 거친 후 1987년 밴드 ‘부활’의 보컬로 참여하며 본격적인 음악을 시작했다. 데뷔는 1992년 1집 앨범 ‘내일을 향해’로, 당시 역삼각형 몸에 수려한 외모의 꽃미남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테리우스’라는 신성우의 별명이 그의 외적 모습을 대변한다. 데뷔 타이틀곡인 ‘내일을 향해’는 당시 가장 히트한 노래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노래방에서 널리 불리고 있다.
1998년에는 ‘드라큘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고 ‘삼총사’ ‘잭 더 리퍼’ ‘락 오브 에이지’ ‘아이언 마스크’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특히 ‘잭 더 리퍼’의 초연부터 함께 해왔던 것을 시작으로 이 작품의 초연 10년째 되는 해인 2019년 뮤지컬 연출로 데뷔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고, 2000년대에는 뮤지컬 배우 외에도 연기자로서 시트콤과 드라마 등에 출연했다. 최근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얼굴을 종종 비추고 있다.
◆‘서시’는,
1994년 발매된 신성우 3집의 타이틀곡으로, 이별을 앞둔 친구와 나눈 우정을 노래하는 록 발라드 넘버다. 현재까지도 신성우의 대표곡이자 1990년대 초중반 록발라드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곡 중 하나로, 지금도 노래방 애창곡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 곡은 신성우, 이근상, 이근형이 공동으로 작사·작곡·편곡했다. 신성우가 앨범 작업을 위해 합숙을 하며 곡들을 만들던 중 연습실 근처 감자탕 집에서 식사를 하고 연습실로 돌아온 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기타리스트 이근상이 친 코드진행에 영감을 받아 그 자리에서 원 테이크로 만들어 졌다고 전해진다.
신성우는 자신의 곡들 중 ‘서시’를 가장 소중한 노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서시’가 가장 소중한 노래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가끔 술자리에서 다른 배우들이 나보다 더 잘 부른다. 하물며 노래방에 가도 나보다 더 잘 부르는 사람이 많다. 이제 내 노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해 웃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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