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한 장만 남긴 채
집을 나왔던 그녀의 사연
1990년 ‘보라빛 향기’로 데뷔하자마자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로 ‘흩어진 나날들’과 ‘시간 속의 향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가수 강수지.
한 시대를 풍미한 청순 스타로 활동했던 그녀는 “당돌한 행동 하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라고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수지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며 돈 한 푼 없는 상태로 온 가족이 미국으로 떠나야 했고, 학교에서도 무료 급식을 먹었던 극빈층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섭렵했다는 그녀는 “야채가게 아르바이트가 가장 힘들었는데, 앉지도 못하고 종일 서서 일해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점심시간이 되면 사장님이 라면을 주셨는데, 다 퉁퉁 불어 있었다. 심지어 창고에는 엄청나게 큰 바퀴벌레가 날아다니기도 했다”라며 토로했다.
이후 강수지는 대학가요제 미주예선에 출전했다가 당시 MC였던 배우 송승환을 만나게 됐고, 한국에서 데뷔하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가수가 되고 싶어서…
당시 23살이었던 그녀는 어렵게 생활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꿈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했고, 한국에 간다는 쪽지 하나만 남긴 채 오로지 100불만 들고 한국으로 향했다.
강수지는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송승환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그는 흔쾌히 그녀를 도와주었다.
심지어 그의 형편도 좋지 않아 아내 친구에게 부탁해 함께 지내게 했으며, 연극 ‘난타’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회사에서 직접 그녀의 음반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청평에 가서 직접 프로필 사진을 찍어가며 발로 뛰어 만든 노래가 바로 강수지가 작사하고 윤상이 작곡한 희대의 명곡 ‘보라빛 향기’이며, 이 노래 하나로 그녀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는 “모든 사람에게는 다들 각자의 인연이 있다. 내 가수 인생뿐만 아니라 인간 강수지의 인생에서도 잊지 못할 최고의 은인이다”라며 송승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강수지는 현재 건강 회복을 위한 가족 관계 개선을 다루는 TV조선 시사 교양 프로그램 ‘역전의 가족’을 진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때 한국 안 왔으면 어쩔 뻔”, “용기 있게 행동해서 너무 다행이에요”, “둘 다 서로의 은인인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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