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와 영화감독 이준익이 MZ관객과 함께 개봉 20년차의 ‘왕의 남자’를 놓고 함께 공감했다.
5일 부산 중구 메가박스 부산극장 1관에서는 ‘리퀘스트시네마 : 〈왕의 남자〉 20 years ago’ 상영회가 열렸다.
2024 부산국제영화제(BIFF2024) 커뮤니티 비프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상영회는 영화 ‘왕의 남자’ 재상영과 함께, 주연배우인 이준기와 연출자인 이준익 감독이 참석하는 GV(관객토크) 등으로 진행됐다.
영화 ‘왕의 남자’는 연극 ‘이(爾)’를 원작으로 하는 사극영화로, 연산군 시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과 공길(이준기 분)이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계기로 궁에 들게 되면서, 왕의 비틀린 열망과 함께 비극적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2005년 12월 개봉 직후 45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흥행작 기록과 함께, 광대놀음을 배경으로 한 팩션표현과 일부 퀴어적 코드, 비극에서 비극으로 끝나는 서사 등 다양한 특징들을 통해 이후 여러 작품들과 장르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배우 이준기의 대표 인생작으로서의 존재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점들은 상영 후 GV에서 크게 조명됐다. 현장의 MZ세대 관객들은 ‘왕의 남자’의 다양성과 개성에 공감어린 반응을 보이며, 배우 이준기와 이준익 감독을 향해 감동을 표했다.
특히 실제 비슷한 상황에서의 반응과 상황별 감정변주 등 작품 속 공길의 서사에 몰입한 반응과 함께, 작품 자체의 의미에 집중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준기는 “제겐 축복같은 작품이라 잊은 적이 없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면서 인생과 비유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라며 “당대도 그랬지만, 지금 시대도 관통할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이준기배우 팬들의 이벤트 대관이나 TV방영으로 새롭게 보곤 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MZ세대를 비롯한 처음 봤다는 분들이 다수 계신다”라며 “시간이 흘러도 새로운 분들에게 좋은 의미와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준기, 이준익 감독은 “좋은 자리, 새로운 관객들을 만나 반갑다. 제게 인생작인 이 작품이 클래식함의 대명사로 꾸준히 회자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부산 중구 BIFF거리,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등에서 계속 펼쳐진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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