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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코드 맞춘 여배우들, 안정 美 주효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가을을 낀 해운대의 정취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장식하는 액세서리다. 29회를 맞은 BIFF가 올해도 어김없이 미온의 햇볕과 바람을 벗 삼은 여우(女優)들의 드레스 자락을 클로즈업했다. 지난 2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3일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가 마무리됐다.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되찾은 안정감이 돋보였다. 배우들의 얼굴엔 조용한 미소가 일렁였고,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여배우들의 패션 코드도 단짝이었다. 이번에도 파티의 정석인 블랙 앤 화이트가 주효했다. 가령 권유리, 이설은 ‘침범’으로 호흡을 맞춘 동료인 만큼 흑진주, 화이트 진주를 표현한 듯한 사이 좋은 드레스 코드를 고수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개막식 MC를 맡은 박보영은 상큼한 요정 미모를 한 톤 누르는 우아함으로 승부했다. U 라인으로 패인 밀착 레이스 드레스는 30대에 들어선 그의 성숙함을 돋보이게 했다. 진행자인 만큼 무게감을 더하려는 계산이다. 넷플릭스 ‘지옥2’를 앞둔 배우 김현주는 품격 있는 리본 형태 드레스를 택했다. 날갯죽지 쪽의 화이트 공단이 그의 부드러운 어깨 라인을 감쌌다. 허리 쪽은 블랙으로 눌러, 슬림한 보디라인을 꾀했다. 드레스 여신 김희애 역시 50대 나이가 무색한, 기품을 과시했다. 아이보리 톤의 드레스는 가무잡잡한 그의 피부와 대비되며 극강의 세련미로 연결됐다. 덧붙여, 감독으로 출격한 구혜선은 ‘꽃보다 남자’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블랙 앤 화이트 셔츠 스쿨룩을 고수하며, ‘벤자민의 버튼은 거꾸로’ 가는 매력을 뽐냈다. ◆Z세대 배우들도 수긍했다 2030대 여배우들의 해사한 젊음은 언제나 레드카펫의 플래시 세례를 단숨에 견인한다. 걸 그룹 트와이스에서 여배우로 발돋움한 트와이스 다현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청아한 이미지에 걸맞은, 아이보리 공단 드레스로 첫 사랑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설 역시 화이트 튜브톱과 세트인 스커트, 투피스로 모던함을 강조했다. ‘침범’의 또 다른 주역 유리는 평소 블랙 진주라는 별명을 가진 만큼, 어깨 한쪽을 가리는 밀착 블랙 드레스를 선택하며 노윤서와 대비되는 데칼코마니로 비춰졌다. 대세 배우 주현영, 노윤서 역시 청춘 배우다운 화사함으로 승부했다. 두 사람 모두 가녀린 보디라인을 지닌 만큼, 어깨라인을 강조한 오프숄더로 청순함과 요염함을 동시 연출했다. ◆빠질 수 없는 파격, 과하지 않았다 안정 속 부분적인 파격은 하릴없이 레드카펫을 수 놓는 꽃술과도 같다. 화이트 앤 블랙이지만 그 와중, 다소 댄디한 디자인을 잃지 않으며 클래비지룩으로 극강의 피지컬을 과시한 배우는 수현이었다. 최근 전 남편과 파경 절차를 밟은 그는 배우로서 박차를 가하는 커리어를 강조하듯, 파격적인 패션 코드를 고수했다. 아시아스타어워즈로 이어지는 그의 가슴골 노출은 시원한 그의 8등신 보디라인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글로벌 배우로 발돋움한 수현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면이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독보적인 행보를 드러내는 배우 심은경 역시 커리어 개성만큼 유니크한 패션코드를 고수했다. 스팽글이 들어간 니트, 트위드 재질의 투피스, 특히 숏팬츠를 매치한 그의 용감함이 시선을 강탈했다. 통통 튀는 매력과 팜므파탈 이미지가 있는 최희서는 보라색 새틴을 택했으며, 김민주는 블랙에서 한끗 변주를 준 네이비 새틴으로 걸 그룹이기보다 배우로 발돋움한 성숙미를 강조했다. 플래시 세례가 차마 담지 못했던 현장 속 여배우들의 미모는, 올해도 어김없이 유효했다. 올 하반기, 당신이 롤 모델로 삼고픈 드레스코드 PICK은 무엇인가.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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