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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송중기에게 ‘보고타’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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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보고타’의 오픈토크 무대에서 작품을 소개한 송중기. 정유진 기자 

때론 영화가 배우에게 운명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배우 송중기에게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그렇다.

송중기는 정확히 지구 반대편의 낯선 땅 콜롬비아 보고타에 정착한 인물의 처절한 생존기를 담은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제작 영화사 수박)의 출연을 제안받고 “인연”을 느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오픈토크 현장에서 꺼낸 말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2일 개막해 축제의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이날 송중기는 ‘보고타’를 함께 한 김성제 감독과 이희준, 권해효, 김종수와 오픈토크에 나란히 올라 작품을 이야기했다. 감독과 배우들이 공식적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 첫 번째 자리로 주목받았다.

가을의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무대에 오른 송중기는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순간을 돌이켰다. 마침 김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소수의견’을 뒤늦게 챙겨 보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던 무렵이었다. 당시 멕시코의 마약왕 이야기인 ‘나르코스’ 시리즈,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 ‘시카리오’에 그야말로 “꽂혀 있던” 때이기도 했다.

일련의 상황에서 ‘보고타’의 출연 제안을 받은 송중기는 “모든 게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보고타에 터를 잡고 정착한 한국인들의 이야기가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왔다”고 했다.

송중기는 영화에서 18살에 부친(이종수)과 함께 미지의 땅 콜롬비아로 향하는 국희를 연기했다. 더는 희망을 찾을 수 없는 고향을 떠난 국희는 보고타에서 믿고 의지하는 형 수영(이희준)을 만나 거친 밀수시장에 뛰어든다. 

촬영은 끝났지만 송중기는 지금도 극중 스페인어 대사를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픈토크 무대에서 몇몇 대사를 직접 읊기도 했다. 함께 자리한 이희준과 김종수 등 배우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얼마나 혹독하게 작품을 준비했는지 엿보이는 모습이다.

● ‘소수의견’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보고타’의 김성제 감독은 2015년 개봉한 ‘소수의견’으로 데뷔해 이번 영화가 두 번째 연출작이다.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감독은 차승원이 주연한 사극 ‘혈의 누’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데뷔작 ‘소수의견’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 삼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용산 참사의 비극과 부당하게 이뤄지는 재판의 과정을 통해 정의가 묵살된 세상을 향한 목소리를 낸다. 탄탄한 완성도로 주목받은 감독은 오랜 기간 절치부심 끝에 이번 ‘보고타’로 돌아왔다.

김성제 감독은 “‘소수의견’은 사건의 영화였는데 사건을 영화로 보여주기가 버겁기도 했다”고 돌이키며 “이번 ‘보고타’는 인물에 집중하는 서사를 생각했다. 그런 의미로 ‘보고타’는 인물의 감정에 젖어드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촬영은 콜롬비아 현지에서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감독은 꼭 지키고 싶은 게 있었다고 했다.

“익숙한 나라와 도시가 아닌 지구 반대편으로 간 한국인의 이야기다. 로케이션 지도에 의지해 촬영하지 않는, 우리나라 배우들이 그 나라(콜롬비아)의 영화에 출연한 것 같은 느낌을 바랐다. 그래야 우리만의 공기와 느낌을 담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감독은 프로덕션 디자인은 한국에서 했지만, 이를 구현하는 아트팀은 현지 스태프와 작업했다. 촬영은 한국의 감독이 하지만 세컨 등 카메라 스태프는 현지 전문가들로 채우는 방식이다. “그 나라의 영화처럼 찍길 바랐다”는 감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고되지만 의미있는 과정이었다.

‘보고타’의 김성제 감독이 4일 열린 오픈토크에서 작품의 촬영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감독과 배우들에 따르면 ‘보고타’는 지난 2020년 콜롬비아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전 세계를 덮친 펜데믹 등 어려움도 관통해야 했다. 작품에 참여한 모두 낯선 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나의 마음이 됐고, 그래서 각별하고 특별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송중기는 “현장에서 고생했던 마음이 남아있고, 이곳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보니 그리움이 생긴다”며 “우리 영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하다”고 감격을 표했다.

김성제 감독 역시 “얼마 전까지 후반 작업과 편집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화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불과 며칠 전 마지막 믹싱 작업을 끝냈다. 보고 보고 또 고치고 고치고 고친, 아주 싱싱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희준과 김종수 권해효는 ‘보고타’를 통해 색다른 인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희준은 보고타 현지에 먼저 뿌리내린 한국인 수영 역이다. 국희를 이끌고 자극하는 캐릭터다. 송중기에 따르면 “국희의 8할은 수영이 형”이다. 김종수는 국희의 부친, 권해효는 보고타 현지의 한인 회장 역이다. 

이들과 어우러진 촬영을 돌이킨 송중기는 잊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고 했다. 도시의 석양을 뒤로하고 국희와 수영이 대화하는 장면, 그 중에서도 수영이 뒤를 돌아보면서 천천히 미소를 짓는 모습을 고속으로 촬영한 장면을 “베스트”로 꼽은 그는 “그때 희준 형은 저에게 브래드 피트였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보고타’는 올해 연말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송중기는 “익숙한 배우들이 굉장히 낯선 스페인어를 쓰는 장면이 관객에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며 “영화를 보고 ‘오늘 저녁은 콜럼비아 식당에서 외식 한번 할까’ 싶은 마음으로 극장에 온다면 새로운 한국영화가 나왔다고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길 기대하면서 “예쁘게 봐달라고 애교를 부리고 싶은 마음”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성제 감독은 “영화는 우리에게 휴식 같은 시간을 주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 여행하는 기분도 주는 것 같다”며 “‘보고타’는 휴식보다 여행에 더 걸맞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보면 더 큰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사실을 둘러 표현했다. 

‘보고티’의 주역들. 왼쪽부터 송중기, 이희준, 김성제 감독, 권해효, 김종수. 정유진 기자 
맥스무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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