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부산=이영실 기자 영화 ‘리볼버’ 주역들이 부산을 찾았다. 오승욱 감독과 배우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관객에게 다시 닿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리볼버’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승욱 감독과 배우 임지연‧지창욱‧정만식‧김준한 등이 참석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8월 개봉한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무뢰한’(2015)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승욱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으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개봉 당시 호불호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누적 관객 수 24만명에 그치는 등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던 ‘리볼버’는 전날 개최된 제32회 부일영화상에서 3관왕을 휩쓴 것은 물론,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나며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승욱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시 한번 영화를 향한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먼저 오승욱 감독은 “세 번째 연출작인데 ‘리볼버’를 통해 정말 좋은 배우들과 작업을 하게 됐다”며 “그러면서 영화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고 배우와 소통하고 연기를 끌어내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것 배울 수 있었다.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감독의 연출 인생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리볼버’에서 속내를 읽을 수 없는 정윤선으로 분해 호연을 펼쳐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임지연은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확신을 갖고 참여했고 작품성 있고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 바란다”고 말했다.
통제 불능 앤디 역을 맡아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꺼내 호평을 얻었던 지창욱은 “감독님이 ‘리볼버’를 두고 ‘배우들의 얼굴의 향연’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며 “많은 배우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나에게도 굉장히 좋은 추억이자 경험이었다. 행복하고 즐겁게 작업했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눈치와 줄타기로 살아남은 조 사장 역의 정만식도 “계절을 타지 않다는 게 제일 정답 같은데 가을에 보기 더 좋은 것 같다”며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영화고 내게도 시간이 오래 지나도 다시 꺼내 보고 싶은 추억이 담긴 작품”이라고 했다. 과거의 동료도, 정의도 내버린 신동호로 호연한 김준한 역시 “새로운 얼굴을 찾아준 영화”라며 “나뿐 아니라 배우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테니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찾아봐 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오승욱 감독은 “이 자리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게 값진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리볼버’를 지지하고 선택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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