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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넷플릭스 영화 개막작 선정, ‘재미’ VS ‘다양성’…논쟁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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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 란’의 주역들이 공식 상영 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정유진 기자

# 2017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넷플릭스가 제작한 첫 장편영화인 ‘옥자’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프랑스 영화계에서는 거센 저항이 일었다.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화라는 사실 때문이다. 결국 영화제는 2018년부터 경쟁부문에 출품하고자 하는 영화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에 한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 2018년 칸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적인 권의를 지닌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로마’에게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안겼다. ‘로마’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고, 극장 개봉을 하지 않았지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선택은 불과 1년 전 칸 국제영화제와 확연히 달랐다.

# 2024년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제의 얼굴’인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전, 란’을 선정했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영화제가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를 개막작으로 내세운 건 처음이다.

앞서 언급한 3번의 영화제에서 벌어진 3편의 작품 선정은 모두 OTT 플랫폼의 등장과 세력 확장에 따라 영화제가 맞이하는 변화의 순간을 드러낸다.

‘옥자’ 이후 영화제들이 OTT 영화를 대하는 입장은 서로 조금씩 다르다. 2017년 프랑스극장연합회(FNCF)는 ‘옥자’의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에 반발하는 성명을 냈고, ‘옥자’의 프랑스 상영을 위한 비자 발급 신청까지 거부했다. 올해까지 칸 국제영화제는 경쟁 등 주요 부문에 넷플릭스 등 OTT 영화를 초청하지 않는다.

‘로마’에 최고 영예의 상을 안기고, 2022년 노아 바움백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 노이즈’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OTT 작품에 친화적인 행보다. 다만 초청작의 기준으로 일정 기간 극장에서 상영해야 한다는 규정을 따로 두고 있다.

‘옥자'(위)와 ‘로마’의 한 장면.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의 존재감을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등 OTT 영화에 대한 세계 주요 영화제의 입장이 다양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는 OTT 작품을 대체로 수용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처럼 일정 기간 극장에서 상영하는 조건도 두지 않는다.

그 출발은 2019년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를 영화제 대표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부터는 아시아 영화제 처음으로 OTT 신작 시리즈를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관객에게 좀 더 다양한 관람의 선택을 제공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한지 3년 만에 영화제의 상징인 개막작에 ‘전, 란’이 선정됐다.

● 다양성의 영화제, 화려한 OTT 영화 품은 선택

부산국제영화제는 ‘전, 란’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재미”와 “대중성”으로 짚었다.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2일 열린 ‘전, 란 기자회견에서 “처음 후보작으로 봤을 때 재밌게 봤고,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라 모험이었지만, 시도해 볼 만한 모험”이라고 밝혔다. 영화제가 관객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대중성을 갖추고 스타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친화적인 전략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전, 란’은 강동원과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주연했다. 최근 극장서 개봉하는 영화들과 견줘 단연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각본과 제작을 박찬욱 감독이 맡았다는 사실에서도 관객의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는 임진왜란 직후 혼란스러운 세상을 배경으로 신분을 뛰어넘으려는 의병 천영(강동원)과 무신 종려(박정민)의 이야기를 다뤘다. 개막작으로 작품이 공개된 직후 극적인 서사와 흥미로운 전개, 배우들의 활약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다양성을 기치로 내세우는 영화제가 꼭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했어야 하느냐는 질문은 계속된다. 이를 증명하듯 2일 기자회견에서도 ‘왜 넷플릭스 영화가 개막작이 됐는지’ 묻는 질문이 반복해 나왔다. 영화제 측의 거듭된 설명에도 취재진의 의문의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전, 란’의 개막작 선정과 관련한 논쟁은 넷플릭스의 영화라는 사실에서 해외서도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미국 대중매체 버라이어티는 2일 ‘전, 란’의 기자회견을 실시간으로 소개하면서 “한국 박스오피스의 부진, 스트리밍 플랫폼의 큰 힘에 대한 (한국 내부의)비판”을 언급한 뒤 “‘전,란’의 개막작 선정이 논쟁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란'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전, 란’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영화제의 방향과 태도를 드러내는 상징과 같다. 시대를 반영하거나 새로운 창작의 발현의 창구로도 역할을 한다. 관객의 관심을 유발하고 대중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 선택이 중요하지만 영화제 만큼은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온건론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고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OTT 작품을 적극적으로 품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선택 또한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대중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쇄신을 하려는 노력의 일환에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시선이다. 게다가 부산국제영화제의 국고보조금은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는 6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악조건에서 영화제를 이어가기 위해 대중적인 관심과 흥미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전, 란’의 김상만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의 개막작 선정을 둘러싼 논쟁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질문을 꺼냈다.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넷플릭스 작품이 영화제에서 상영되거나 후보에 오를 때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그 논란 자체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00인치 이상의 TV가 나오는 시대에 (극장 스크린이 아닌)화면 사이즈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인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레드카펫 밟은 개막작 ‘전,란’ 주역들. 왼쪽부터 강동원, 김상만 감독, 박정민, 김신록, 차승원, 진선규, 정성일.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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