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배우 라미란. 그러나 그 생각은 곧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함께한 박찬욱 감독으로 인해 달라지게 됐다.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라미란이 출연했다. 연극, 뮤지컬, 독립영화로 시작해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은 라미란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의 복수의 돕는 감옥 동기 오수희 역으로 출연하며 상업 영화에 데뷔하게 됐다.
그는 오디션 당시에 대해 “아이가 8~9개월 정도 됐을 때였다. 집에서 육아만 하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바로 당일에 오디션을 보러 올 수 있냐고 하더라”며 “수유 중이라 아이를 안고 남편이 데려다줬다. 영화 첫 오디션에 박찬욱 감독 영화라 심장이 너무 두근거렸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라미란은 자신의 캐릭터 오수희 역에 대해 “간통으로 교도소에 들어온 인물”이라며 “영화나 드라마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난 지극히 평범하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내가 간통할 비주얼이 아니지 않냐’라고 물어봤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이 ‘그런 사람들만 간통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하시더라”며 “우문현답이었다. 그 말씀으로 인해 다음 연기를 할 때 ‘왜 이상해?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됐다. 오히려 내가 선을 두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열어놓고 보면 어떤 역할이든 못 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깨달음을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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