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의 팬들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에게 “방시혁 등 하이브 경영진을 국정감사장에 불러달라”는 취지의 ‘팩스 폭탄’ ‘문자 폭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뉴진스가 ‘사내 따돌림이 있었다’고 폭로한 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뉴진스 멤버 하니를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2일 문체위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최근 문체위원들에겐 하이브 관계자들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달라는 문자 폭탄이 잇따르고 있다. 한 문체위원은 한겨레에 “휴대전화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한겨레에 말했다.
팬들은 의원실로도 팩스를 보내 증인 채택을 호소하고 있다. 문체위 의원실 관계자는 “팩스가 쏟아지고 있는데, 300여건가량 쌓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팩스에는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됐다’며, 방시혁 의장과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 등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켜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팩스 총공’(총력전)을 벌이자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며 문체위원 사무실 번호가 공유되고 있다.
다만 문체위에서는 자칫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전면화할 경우 케이팝 열풍에 악영향을 주거나,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문체위 관계자는 “이미 증인 채택이 마무리된 만큼, 팬들의 바람이 뜨겁더라도 종합감사(24∼25일) 때나 증인 채택을 추가로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겨레 엄지원, 기민도 기자 /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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