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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래쳐도 오겠다는 스티븐 승준 유의 늘 미심쩍은 타이밍[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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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우연의 일치일까, 의도적 계산일까.

가수 겸 배우 유승준(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가 10월 1일 국군의 날 “한국이 그립다”고 심경을 밝혔다. 자발적 재입대가 불가능한 시기가 되자 한국 땅을 밟기 위해서 라면 뒤늦게라도 입대하겠다고 밝힌 유승준은 공교롭게도 이날 또 한국을 언급했다.

유승준은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가족사진을 올리며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미안해요. 내가 너무 부족해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이 훨씬 더 큰 것 같다”며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냐’고 물어보더라.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고 하면 또 오해받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마음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날도 오늘도 내일도 모든 것이 은혜였다”며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난다.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글을 마쳤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병역 의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공공연한 약속과 달리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병무청은 국내 소환을 요청했지만 유승준은 이에 불응했다. 법무부는 그해 2월부터 현재까지 유승준의 한국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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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승준은 한국과 특별한 교류 없이 오랜 시간 중화권에서 활동했다. 그가 돌연 한국 입국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낸 건 2015년부터다. 그해 유승준은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지만 영사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7년, 유승준은 공개 사과 방송을 하면서까지 한국 땅을 밟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심지어 한국 병무청이 받아준다면 지금이라도 입대를 하겠다며 복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017년은 유승준이 입대를 원해도 군 의무가 불가능한, 입대 의무에서 면제되는 해다.

공교로운 타이밍에 입대 의사를 밝혀 한국 대중의 불신을 산 유승준은 또 공교롭게도 국군의 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드러냈다. 그의 ‘한국 비자 발급’ 문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도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유승준이 굳이 한국을 언급한 것은 이슈를 모으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국가가 한 개인의 입국을 17년 가까이 금지하는 건 지나친 규제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유승준이 한국 비자 취득을 서두르는 진짜 이유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로 유승준이 2014년 7월 병무청에 병역을 문의한 때는 미국에서 해외금융계좌 신고법이 발효된 시점과 같다.

해당 법안은 미국 국적의 시민권자가 타국에서 벌어 들인 수익의 세금까지 부과하는 이중 과세 부담을 골자로 한다.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중화권에서 활동하는 유승준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유승준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하게 된다면 그는 이중 과세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국 누리꾼들로부터 입에 담지도 못할 악플 테러에 시달리는 유승준은 왜 이토록 한국에 오길 원하는 것일까. 물론 그가 한국 비자를 원하는 이유가 제 말대로 순수한 향수일 수도 있지만, 유승준이 원한다는 한국 비자 발급 및 자발적 입대 등 의사 표명 시기는 언제나 그 의도를 의심하기 충분한 배경이 깔려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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