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가 다시 전문 요리인 예능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는 물론, 도드라지는 빌런 없이 비교적 편안히 볼 수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죠. 계급장 다 떼고 오로지 요리의 ‘맛’으로만 승부를 보는 방식에도 피로감 없는 공정함이 있고요.
〈흑백요리사〉는 1일 현재 10화까지 나오며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이번 공개분의 8화에는 지난 팀 대결에서 패배한 참가자들의 패자부활전이 담겼는데요. 멋진 싸움을 펼쳤지만 아쉽게 탈락 위기에 놓인 이들은 편의점 음식으로 일품 요리를 만드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백종원과 안성재의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건 단 3명이고요. 주제를 받은 참가자들은 당황했지만 일단 재료 선점을 위해 편의점으로 달렸습니다.
대부분의 요리사들이 라면을 이용한 식사 혹은 술안주를 만든 상황에서, 나폴리 맛피아는 전략적 행보를 택했습니다.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편의점 음식으로 짭짤한 맛이 강조된 요리를 하다 보면 달콤한 디저트가 당기리라는 논리죠. 그래서 나폴리 맛피아가 만들기로 한 건 밤 티라미수였습니다.
나폴리 맛피아는 평소 퇴근 후 딱히 살 것이 없더라도 편의점을 돌아다니는 게 취미라고 해요. 어찌 보면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주어진 미션에, 그는 “무조건 1등 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의 레시피는 이렇습니다. 먼저 편의점 맛밤을 우유에 살짝 끓인 후 갈아서 밤 퓨레를 만들고, 크림치즈와 섞어 티라미수 베이스를 완성합니다. 이때 밤은 끓인 상태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면 다른 재료들이 녹아버릴 수 있죠. 그래서 나폴리 맛피아는 편의점 냉동고까지 활용했어요. 베이스를 편의점 얼음 사이에 넣어 두고, 자신은 초콜릿을 먹으며 그 앞을 지키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통밀과자인 다이제를 토피넛 라떼에 적셔 약간 무르게 만든 후 티라미수의 기반을 만든 그는 다량의 크림빵을 꺼냈습니다. 워낙 많은 양을 쓸어 온(?) 터라 이를 본 백종원이 “집에 갈 때 가져가려고 하나”라고 할 정도였어요. 사실은 생크림이 따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림빵 속의 크림만 파 내서 쓰려고 했던 거였지만요.
나폴리 맛피아는 앞서 냉동고에 보관한 밤 크림과 크림빵의 크림을 섞은 다음 토피넛 라떼에 적신 다이제 위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요거트 그래놀라에서 그래놀라만 꺼내 살짝 볶은 후, 완성된 티라미수 위에 얹어 크런치한 식감을 더했죠. 처음엔 맛만 보던 안성재도 미소를 지으며 여러 차례 스푼을 가져갈 만큼 호평을 받았습니다. ‘호텔 디저트 만큼의 맛이 난다’는 칭찬은 덤이고요. 그렇다면 과연 나폴리 맛피아는 패자부활전을 통과했을까요? 〈흑백요리사〉 8화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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