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포만화 대가 이토 준지의 한국 최초 팬미팅이 지난 9월 27일 홍대 LC타워에서 개최됐다.
이번이 세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이토 준지는 뜨겁게 맞아준 한국 팬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00여 명만이 함께할 수 있는 소규모 행사로 개최되어 그야말로 피케팅을 방불케 할 만큼, 티켓이 오픈 되자마자 20여초도 되지 않아 매진이 되었고, 암표가 나도는 현상까지 벌어지며 열기는 시작부터 대단했다.
특히 이번 팬미팅에서는 라이브 드로잉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토 준지 작가는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한복을 입은 예쁘고 매력적인 토미에를 즉석에서 그려냈다. 10여분가량 그림을 그리는 동안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한복을 입은 토미에의 탄생을 지켜보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 했다.
팬미팅을 마치며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네번째, 다섯 번째 방문도 할 테니 많이 기대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포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로 일본의 공포만화가 우메즈 카즈오와 코가 신이치의 호러 만화를 보고 나도 이렇게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낙서처럼 그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포를 탄생시키는 비법에 대해서는 현실에 없는 것을 그리는 것이지만 그것을 정말 현실에 있는 것처럼 리얼하게 그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로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듯이 소이치라고 답변하며 유년 시절 자신의 뒤틀린 성격이 두드러질 때가 있었는데 그것을 최대한 강조하는 형식으로 캐릭터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는 역시 토미에였다. 데뷔작이기 때문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며, 토미에의 탄생 배경에 대해 중학생 때 같은 반의 한 친구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게 되었는데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때가 있었고 토미에는 그렇게 기묘하고 알 수 없는 느낌이나, 뭔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들이 계기가 되어 탄생된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이토 준지 작가가 스스로 생각하는 호러만화의 정의는 아름다운 것과 징그러운 것을 합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토미에는 바로 그 두가지를 다 가진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이토 준지 작가는 실제로 어떤 것에서 공포를 느끼는가 하는 질문에는 무서운 게 많지만 죽음을 부르는 모든 것이나 죽음이 무섭다고 답했다. 자신의 초기 작품 중 ‘악마의 이론’이라는 아주 짧은 단편이 있는데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본인의 작품 중 가장 무섭다고 느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를 직접 관람하신 소감을 묻자, “내가 만든 캐릭터가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봤는데 배우분들이 연기를 정말 잘해 주어서 박진감 넘치고, 공포의 중압감을 느낄 수 있어서 무서우면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올 여름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의 대흥행과 이에 힘입어 연장된 전시, 그리고 부산 투어 확정을 기념하며 성사된 내한 행사는 이토 준지 작가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큰 감동으로 마무리되었다.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는 11월 3일까지 홍대 전시장 덕스(DUEX)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12월 부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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